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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벌써 런던에 온지 사흘째, 믿겨지지 않지만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내셔널 갤러리 샵에서 산 에코백 연출샷. 이것은 앞면...내셔널 갤러리의 로고가 깔끔하게 찍혀있다. 뒷면은 더 예쁘다. 런던에 있는 유명한 건축물들은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사놓고도 굉장히 흐뭇했다. 아니, 갤러리 구경을 한 것도 아닌데 왜 흐뭇한걸까? 테이트 모던의 굴뚝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오늘도 맑은 날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영국하면 안개와 흐린 날씨를 말하는데, 여름은 화창하고 쾌적한 날의 연속인가보다. 영국식 아침식사는 오늘도 계속된다. 빵은 2~3일 주기로 바뀌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튀긴 식빵이 나왔다.튀겼으니 느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오죽하면 치즈를 얹었을까. 그날 이후 아침식사에 튀긴 식빵이 나오면 크로와상..
요즘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을 다시 읽고 있다.런던 부분을 읽을때 알드리치, 플리트 스트리트 등 내가 지나쳤던 길들이 나와서 웬지 모르게 반가웠다.그리고 건물 1층마다 부츠(Boots)가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여행자인 내 입장에서는 부츠가 곳곳에 많아 불편함이 없었기에...물도 사먹고 샌드위치도 사먹고, 정작 드럭스토어인데 No.7이나 솝 앤 글로리 같은 화장품은 구경만 하고 말았다. 어쨌든, 하루하루가 푹푹 찌는 우리나라 날씨에 비하면 런던의 날씨는 정말로 감사했다.도착해서 떠나는 날까지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고, 구름이 꼈다가도 이내 파란 하늘이 보였다.살면서 그렇게 멋진 하늘은 처음 본 것 같았다. **** 이제 둘째 날이 되었다. 실질적인 첫날 일정이 되겠지만. ..
이번 런던과 파리여행은 나홀로 여행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을 같이 다녔던 동생은 결혼을 해서 제부가 새로운 여행지기가 되었고, 나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시기에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서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혼자서 여행을 한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KTX를 타고 당일치기로 부산여행을 하기도 했고, 3년 전에 싱가포르에 갔을 때 친구와 조율해서 몇 시간 동안 각자의 일정을 갖기도 했다. 혼자 전철을 타고 오차드 로드를 걷고 쇼핑도 하고 전시회를 갔던 경험은 언젠가 떠나게 될 나홀로 여행을 암시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항공권과 유로스타 티켓, 숙소를 차례로 예약하며 혼자 여행을 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런던은 치안이 비교적 잘되어 있는데 반해 파리는 소..
런던은 언제나 내 마음 속 버킷리스트 1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사왔던 작은 런던 가이드북을 보며 꿈을 키웠고,'천일의 앤'이나 '007 시리즈', '셜록', 최근에는 '더 크라운'까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봤다.그래서 영국 배우들을 좋아한다. 랄프 파인즈, 베네딕트 컴버배치,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등등게다가 영국 출신 클래식 음악인들을 좋아한다.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 지금은 세상을 떠난 지휘자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존 엘리어트 가드너, 테너 마크 패드모어 등등... 꼬맹이 시절에 사진으로만 보던 런던을 드디어 가게 되었다.수술 후 6개월 검진을 무사히 통과하고, 아주 마음 편히 출국을 하게 되었다.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짧게 다녀왔지만 이번의 경우..
평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 반다비가 까눌레 뒤에 있다.'이게 까눌레에요' 하며 설명하는 느낌이랄까. 정말 귀엽다. 계단 쪽 벽 모습.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카페 내부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테이블.책이 꽤 많이 꽂혀있다. 판매용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자리.책과 CD로 둘러싸여 아담한 공부방 느낌이다. CD가 있는 벽면에도 책상이 테이블로 있다.혼자 왔을 때 앉아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자리다. 쇼케이스에 진열된 케익과 양과자들.당근케익이 인기가 좋은지 한 조각만 남아있다. 남도 흑밀을 써서 만들었는지 이름도 '남도 흑밀 파운드'였다.파운드케익과 휘낭시에, 마들렌 등의 구움과자들. 예쁜 공부방 느낌이 물씬 나는 테이블 뒤로 책장이 있고, 책장 뒤에는 창가 자리가 있었..
어니언의 외관. 옛날에 공장이었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들어가면 통유리로 뒷쪽 건물이 보인다. 여기에도 구석구석 자리들이 있다. 가득한 빵들. 왼쪽에는 앙버터와 팡도르, 오른쪽에는 아보카도 무슨 빵과 딸기빵이 있었다. 빵 이름 중에 드래곤볼도 있는데 웬지 재미있다. 먹고 싶은 빵들은 참으로 많았지만 내 뱃고래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현실... 아보카도빵 옆에 있던 딸기빵은 딸기 바라기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건 디저트용이므로 그냥 구경만... 주문한 빵과 커피를 받아들고 뒷쪽 건물로 자리를 잡았다. 창문에 보이는 주차구역은 거주지 우선 주차구역이다.여기를 방문하려면 주차공간이 별도로 없어서 차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거주지 우선 주차구역에 멋모르고 주차했다 견인될 수도 있다. ..
지난 수요일(4월 24일)에 갔던 서울숲 모습.튤립만 열심히 찍다 보니 주변만 열심히 걸어다녔다.다음에는 못가본 식물원이나 생태숲을 가봐야겠다.
카페와 사진실을 겸하는 곳이어서 간판도 두개다.벚꽃이 한창인지라 카페도 벚꽃주간이라고 별도로 행사를 하나보다.이날 바람이 엄청 심해서 천 간판이 많이 펄럭였다. 넓은 나무 프레임 창문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입구 쪽으로 보이는 화단.곳곳에 식물이 있어 보기가 정말 좋았다. 이 식물들이 미세먼지도 많이 흡수할까?이날 미세먼지가 최악이었는데 마스크도 없이 다녀서 내심 불안했다. 벽면에 있던 온갖 식물들. 푸른 식물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진다.찍어놓고 나니 웬지 잡지 사진 같아 혼자 기분이 좋았다. 카페에는 사진실도 있다. 통유리로 공간을 분리해서 따로 또같이 느낌이 난다.남편은 카페를 하고, 부인은 사진 관련 일을 한다고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난다. 사진실 책상에 있던 아이맥. 탐난다. 주문한 아메리카..
대문에 있던 콘하스 간판. 나무 간판이 참 따뜻해 보인다. 여기도 나무 간판이 있다. 주문하고 기다리며 창밖을 찍어봤다. 하늘은 파랬고, 햇살은 정말 좋았다. 커피와 베이커리를 동시에 하는 곳이기에 빵 진열대도 물론 있다.요즘 카페에서 베이커리를 겸하는 곳들이 많아져서 웬만한 빵집 못지 않게 맛난 곳들도 있다.종류가 많지 않지만 여기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자리를 잡고 앉은 쪽 방향으로 보이던 풍경.빵 진열대 뒤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준다. 이윽고 진동벨이 우웅 울려 받아온 것들.아메리카노와 크로와상이다.크로와상은 바삭바삭하게 겹겹이 구워진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크로와상 같은 빵일수록 어줍잖은 빵집에서 몇개를 사먹느니 제대로 만드는 곳에서 한개를 사먹는 것이 더 낫다.여기는 후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