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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etc./yoga diary (15)
Serendipity
지금 딱 이 심정이다. 요가원에 가 보니 내가 수강하는 반의 강사가 바뀌었다. 3개월 마다 한 번씩 로테이션으로 강사가 바뀐다고 한다. 새로운 강사의 수업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숙제가 되었다. 그리고 슬슬 요가라는 것에 권태기를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정적인 느낌이 좋았는데 동작이 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환절기니까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요즘 들어 요가를 하면서 심드렁해진다. 동작도 조금 어려운 동작들을 했다. 독수리자세를 하는데 중심을 잡느라 애를 먹었다. 박쥐자세를 할 때마다 허벅지 안쪽이 강하게 당기는데 이 자세가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 해소에 좋다고 해서 권장하지만 아직은 힘들다. (사실 잘 될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슬럼프나 권태기인게야..) 3개월이 되는 시점에 오니 다른 요가원을 알..
화요일에 재등록을 했으니 3개월째로 접어든다. 석달동안 거르지 않고 꾸준히 요가를 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그런 내 자신이 대견하다. 계속 새로운 자세들을 배우고 있는데 잘 되는 동작도 있고 잘 되지 않는 동작도 있고 아직은 그렇다. 가끔 동작을 크게 하다 보면 땀이 살짝 날 때도 있다. 대단한 자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큰 동작을 하다 보면 몸이 개운해지면서 조금씩 땀이 난다. 그리고 가을이어서 그런지 심적으로 평안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복식호흡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아로마 오일로 향을 피우고 가끔 명상을 하고 싶어진다. 이제 아로마테라피 용품에 관심이 간다. 수련을 마치고 요가원을 나설 때 내가 왠지 대견해 보인다. 속으로 오늘도 수고 많았다고 독려를 한다.
전에 비해 마음을 편히 먹고 요가를 할 수 있었다. 몸에 변화가 생긴 것이 맞는지 앞으로 굽히기 자세를 하는데 강사가 자세를 보고 내심 흡족해했다. 조금씩 유연해지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다. 복근운동과 쟁기자세 등을 열심히 하다 드디어 아치자세를 시도하게 되었다. 본래 추석 연휴 전 보강 때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하지 않은 자세였다. 처음에는 다리만 들어올렸는데 강사가 알려주는대로 시도해보니 정수리를 바닥에 대는 단계까지 갔다. 언제쯤 머리를 들어올릴 수 있을꺼나? 자세 중에서 제일 힘들어 보였고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보고 나니 더욱 신기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어김없이 화, 목요일은 요가를 하는 날이다. 집에서 매트를 깔아놓고 할 때도 있지만 요가원에서 강사와 함께 할 때 배우는 느낌이 더 난다고 할까. 나름대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니까 조금씩 몸이 유연해지는 것도 같다. 이전에 박쥐자세를 했을 때와 아까 이 자세를 다시 했을 때의 느낌이 조금 틀리다. 자극을 줬다 싶을 정도로 다리를 벌렸는데 호흡과 정리운동을 하면서 금방 풀어졌다. 근육은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늘려주면 늘어난다는 말이 맞나보다. 요가수업을 마치고 근처 별다방에서 베이글과 페리에 레몬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저칼로리로 먹겠다고 크림치즈를 주문하지 않았다. 토스터에서 덥힌 따끈한 베이글에 얼음을 넣은 페리에도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데 저녁을 거르지 않고 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
요즘 나의 몸이 심리상태를 반영하는지 요가를 하는 것도 신통치 않은 느낌이다. 전에는 동작 하나 하나도 재미있었는데 슬럼프인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심드렁해진다. 게다가 화요일에 박쥐자세를 하느라 다리를 많이 벌리고 계속 다리를 늘이는 동작을 무리해서 한 탓인지 다리가 계속 당겼다. 송장자세를 하는 중간 잡념이 생기고 (이 때 마음을 비우고 호흡에만 집중해야 한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요가를 하는 기간 동안 주기를 타는 것 같고 하는 사람의 심리가 요가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다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작을 해야겠다. 추석 연휴 때도 운동처방서의 동작을 위주로 가능한 가벼운 동작들은 해야지. 어서 저조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운동처방이 있던 날. 운동처방이 무언고 하니 신체의 좌우 균형 혹은 불균형을 찾아내어 적합한 동작을 처방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골반 쪽의 불균형을 찾았다. 각자 받은 처방지침에 불균형 부위를 체크해 보면서 무슨 동작을 얼마나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심한 불균형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고 내 몸의 어느 부분이 균형이 맞지 않나를 알게 되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요가원이 수정요가 쪽을 하는 곳이어서 이런 운동처방도 받는 것 같다. 다음에 하는 운동처방은 척추 쪽이라는데 귀추가 주목된다. 흑흑..
내일 모레로 요가를 시작한지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한 달 동안 엄청나게 동작이 늘었을 리 없고, 몸이 급격하게 유연해진 것도 아니지만 조금씩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느낌이다. 요가 동작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몸에 조금씩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겠다. 요가매트와 책을 산 후 생각날 적마다 조금씩이라도 동작을 해보게 되고,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송장자세로 복식호흡에 집중하면서 말 그대로 송장처럼 편히 있는다. 조금씩 요가라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나보다. 문득 왜 요가를 하게 되었을까? 누가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하게 될 것 같다. 우선, 성격상 격렬한 운동보다 몸을 적게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인 운동법을 찾아보니 요가였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같이 다스릴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명상을..
집에서 요가를 해봤다. 새로 산 요가매트 위에서 학원에서 배운 자세들을 생각해보면서 천천히 해봤다. 책으로 내가 무슨 자세를 했던가 되짚어 보면서 이자세 저자세를 해봤다. 책은 송방호의 "내 몸을 살리는 요가 30분 (도서출판 넥서스 刊)"으로 구입했다. 원정혜의 힐링요가와 이 책을 놓고 뭘 살까 하다가 학원에서 했던 워밍업 동작들이나 본 자세들이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서 이 책으로 결정했다. 아직 자세가 잡힌 것이 아니라 좀 어색하기도 한데 앞으로 굽히기 동작은 그래도 조금 발전이 있는 것 같다.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하다 보면 나아질 것도 같다.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해볼란다.
오늘은 새로운 자세를 배웠다. 역시 버둥대면서 강사의 자세를 따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감기가 많이 나아져서 그런가 복식호흡도 화요일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얼마 하지 않았지만 쟁기자세를 하는 데 크게 무리가 따르지 않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이 자세는 집에서 가끔 스트레칭 비슷한 것을 할 적에 많이 해보던 자세였다. 이 자세는 척추를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가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주문한 요가매트가 왔다. 이제 책만 도착하면 된다. 매트 위에서 책으로 자세를 공부하면서 틈틈히 집에서 복습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수강신청도 해야 하고.. 기억해두자.
처음 하던 때와는 다르게 의욕이 조금 저하된 느낌이다.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슬럼프란 말인가. 감기가 살짝 들어서 호흡도 평소와 달랐다. 복식호흡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몸이 당겨지면서 시원한 느낌도 덜했고 아무래도 감기 때문에 조금 찌푸둥해진 몸 때문일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시기인 것일까. 항상 좋을 수도 없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취월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이제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잘 되는 주기가 있고 잘 되지 않는 주기가 있겠지. 지금은 후자에 속하는 것일지도 몰라.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해야지. 첫술에 배부르랴. 그리고 좌절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