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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노란전차 2020. 7. 14. 20:20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뭔지 알려면 영화 ‘밤쉘’을 봐야 한다.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보다 1년 전에 폭스 뉴스의 앵커가 회장을 성희롱으로 고소한 사건이 영화의 소재인데 피해자의 심경, 밥줄이 걸려 편이 되어주지 않는 주변인들의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르네 젤위거에 밀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실패했지만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빛났고, 그에 못지 않게 니콜 키드만과 마고 로비도 빛났다. 폭스 뉴스 회장 역으로 나온 존 리스고도 소름돋는 연기를 보였고 이 사람이 슈렉에서 영주 목소리를 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는...

 

그리고 밤쉘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말하자면 피해자가 되었을때 왜 늦게 이런걸 터뜨리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피해자는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하며 피폐해진다. 내 잘못일지도 몰라.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등등... 

 

밤쉘에서도 피해자들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고소를 할 생각을 한다. 변호사를 사서 증거도 치밀하게 모으고 동일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확보해서 결국은 가해자인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데 공헌을 한다. 폭스 뉴스의 창시자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잃는 순간이었다고 하기에는 루퍼트 머독이 퇴직금을 잘 챙겨줘서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며칠간의 어수선한 시국을 생각하며 영화를 봤는데, 위력에 의한 성범죄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내리고 싶다면 봤으면 한다.

 

(페북에 썼던 글인데 블로그에도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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