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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의 연인들(Romance on the Orient Express)

노란전차 2016. 6. 28. 19:45

사진 출처 : http://www.imdb.com/title/tt0089932/


응답하라 1988을 본 이후로 80년대 광고나 드라마를 찾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유튜브에서 '오리엔트 특급의 연인들'을 발견하고는 옛날에 명화극장에서 봤던 것이 생각나 다시 보게 되었다.

기억하는 내용과 어줍잖은 리스닝으로 파악한 줄거리는 이러한데...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성공한 릴리가 사진작가이자 친구인 수잔과 베네치아에서 파리로 가는 오리엔트 특급열차로 여행을 하는데, 열차 안에서 10년 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간 옛 연인 알렉스와 조우한다.

알렉스는 릴리에게 말없이 떠나갈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말하려 하고, 그런 알렉스를 릴리는 밀어내려고만 한다. 여러번의 설득 끝에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알렉스는 릴리에게 자신이 떠나가야 했던 이유와 진심을 털어놓는다. 둘은 꿈결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릴리는 옛날의 아픈 기억들이 생각나 결국 알렉스를 밀어낸다.

10년 전 프랑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깊이 사랑하게 되었지만 부유한 귀족인 알렉스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고 아무 말도 없이 릴리의 곁을 떠난다. 릴리는 알렉스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

중간기착지에서 떠밀리듯이 내린 알렉스는 수잔을 통해 우연히 릴리에게 9살이 된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열차에 오르려 하지만 이미 열차는 떠나갔다.

파리로 향하는 릴리를 찾으려 밤새 차를 몰고 가서 결국 파리에 있는 옛 추억의 장소에서 9살 난 딸과 함께 재회하며 영화는 끝난다.

어찌 보면 뻔하고 상투적인데 영화 장면에서 베네치아와 남프랑스, 파리의 멋진 풍광을 잘 살렸고, 기차여행의 설레임을 불러 일으키는 고급스런 오리엔트 특급열차(지금은 운행되지 않지만)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삽입곡들인 Elton John의 'Good Bye Yellow Brick Road'와 Jim Croce의 'Time in a Bottle'이 장면과 잘 어울렸다. 특히 Elton John의 곡에서 나오는 풋풋한 대학생들의 프랑스 자전거 여행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그냥 내 생각인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도 배우들이 진짜로 즐거워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호흡이 아닐까 싶다. 순간순간 보이는 장면에서 두 남녀의 케미가 잘 느껴졌다. 그리고 릴리 역의 세릴 라드는 역시 예뻤다. 명화극장에서 릴리 역에 주로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알렉스 역을 맡은 스튜어트 윌슨에 집중하게 되었다. 더빙 때는 몰랐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좋았다. 알란 릭맨과 베네딕트 컴버배치 류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다. 깊고 애처로운 눈빛과 잔잔한 미소가 인상깊었고 꽤 섬세하게 연기를 한다. 왕립연극학교(RADA) 출신은 역시 다른건가 싶다.

혹시나 DVD를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미국, 영국 아마존을 검색했는데 출시되지 않았던 것 같다. imdb 리뷰를 봐도 왜 DVD가 없을까 하는 아쉬운 댓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 혼자 키득거렸다.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인데 이것마저도 소중해서 다운로드를 받아놨다. 그런데 어둠의 경로로도 이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오래 전에 만든 TV판 영화다 보니 이래저래 아쉽다.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인가 싶다.

오류 수정 : 영화에 나왔던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지금도 운행하고 있다.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Venice Simplon-Orient-Expres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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