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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런던 여행 _ (21) 6월 29일 서더크 대성당(Southwark Cathedral) 본문
여행을 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런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데,
영드 보디가드에서 주인공이 차로 서더크 쪽을 지나는 모습을 보고 괜히 울컥했고,
역시 영드인 브로드처치에서 런던 출신 기자가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전철역을 지날때도,
그리고 영화 칠드런 액트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왕립재판소(The Royal Courts of Justice)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그랬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법도 한데, 아직까지는 기억이 새록새록 남아있어 이렇게 못다한 여행기를 쓰고 있다.
버로우 마켓에서 요기를 하고 입가심에 구경까지 모두 마치고 향한 곳은 바로 여기...
바로 옆에 있는 서더크 대성당이다.
런던의 다른 지역에 비해 현대식 건물이 많던 이곳에 가장 오래된 고딕성당이 있었다.
성당에 들어서니 직원이 목에 걸린 카메라를 보며 사진 촬영료로 £2를 내야 한다고 한다.
촬영료를 지불하면 주는 소책자를 받아들고 성전으로 들어갔다.
셰익스피어 창에 있던 스테인드 글라스다.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에는 영국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서더크 대성당을 거쳐간 유명인사 중 하나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조각상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손에 진짜 로즈마리로 보이는 허브 같은 식물이 들려 있다.
누가 저렇게 멋진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기념상(?) 옆 한켠에는 샘 워너메이커라는 미국 배우이자 감독의 기념현판이 있다.
샘 워너메이커는 소실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을 현재 뱅크사이드 쪽에 재건하는데 지대한 공로를 한 인물이라고 한다.
교회 건축에서 주로 보이는 십자형 구조에서 교차되는 이곳을 익랑이라고 부른다.
익랑 쪽에도 여러 기념비가 있다.
그러고 보니 서울 성공회 성당에 갔을 때
저런 익랑 한켠에 찰스 왕세자의 이름이 들어간 방한 기념비를 봤던 기억이 난다.
익랑 옆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파이프 오르간 위로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음악의 성인인 성녀 체칠리아가 있고, 양 옆의 천사들이 성녀를 호위하고 있다.
저 부조 -알고 보니 무덤-의 주인공은 14세기 시인이자 작가였던
제프리 초서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시인 존 고워(John Gower)다.
존 고워는 말년을 서더크 대성당에서 보냈고, 죽어서는 이곳에 묻혔다.
존 고워의 무덤 위로 초서의 창이 있다.
존 고워의 묘소와 초서의 창을 설명한 안내문.
나도 가이드북을 받았는데 구경하는데만 정신이 팔려 내용을 참고하지는 못했다.
이곳은 하버드 예배당인데, 혹시 우리가 아는 그 하버드냐고 묻는다면 맞다.
하버드 대학교의 설립자인 존 하버드를 기념하며 만들어진 곳이다.
유복한 푸줏간집 아들이었던 존 하버드는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고,
대학 졸업 후 미국 메사추세츠로 이주해서 대학을 설립한 것이 하버드 대학교의 모태가 된다.
예배당 창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는 모습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조각상 혹은 기념비들.
13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기사 조각상으로, 금속조각인 줄 알았는데 성당 브로셔를 보니 목각이었다.
여기가 주교좌 성당이니까 아마도 주교님이 앉는 자리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명동성당에도 제대 앞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주교좌가 있다.
성 안드레아 예배당과 수태고지를 주제로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성 크리스토퍼 예배당과 예수님의 탄생을 주제로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
여기는 성모 예배당이고, 제대에는 수태고지가 그려져 있다.
포스팅을 하며 서더크 대성당 홈페이지를 보니 여기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1차대전 중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어느 곳을 가도 모두 멋진데, 이곳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하나 하나 보면 참 예뻤던 기억이 난다.
왼쪽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교구위원이었던 에릭 터커가 플로렌스 터커를 기억하며 만든 것이고,
오른쪽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성당 건립에 큰 역할을 했던 라이더 가문을 기념하여 성당의 역사를 표현한 것이다.
제대에 각종 성인, 성녀, 성직자들과 성모님을 각각 조각해서 배치했고, 그레이트 스크린이라 불리운다.
제대는 교회나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므로 장식할 작품들도 특히 비중을 두어 만든다.
제대에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조각상이나 부조를 배치하기도 한다.
그레이트 스크린의 윗쪽에는 성모님과 아기예수님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었다.
제대 쪽에서 조금 나오면 양 옆으로 성가대석이 있다.
교구를 상징하는 깃발인 것 같다.
이 성당의 주보성인은 성모님과 아기예수님이다.
신자석을 등지고 여기에도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다.
오래된 성당과 최첨단 건축물의 기묘한 조화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는 접시꽃이 여기에도 피어있다.
여기서도 아담하면서도 자연스럽고 소박했던 영국식 정원을 볼 수 있었다.
성당 첨탑과 익랑 쪽 외부 모습.
서더크 성당 입구에 있는 안내판.
간단한 역사와 대성당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적혀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참고하려고 성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둘러보니, 성당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있었다.
원래 성당 주변이 영역인 길냥이였는데, 성당에서 주는 밥을 먹으며 거처로 간택한 것 같았다
(표현이 as cats do인 것을 보니 '냥님께서 하시는대로' 이런 표현이 떠올랐다).
이름은 두어킨스 마니피캇인데, 내가 이 냥이를 성당에서 봤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1년 전이라 흐릿하기도 하고 아마도 못본 것 같다.
성당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며 오래오래 잘 살기를 바라며...
버로우 마켓 포스팅에서도 등장한 사진이었는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몬머스 커피에서 원두를 사고 찍은 사진이었다.
버로우 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정작 입구 쪽 사진을 찍은 것 같지 않아 슬쩍 찍어봤다.
8박 9일 동안 매일 드나들어 너무나도 익숙했던 이 길도 이제는 안녕이다.
이제 맡겼던 짐을 찾아서 이곳을 떠날 시간이 왔다.
프론트 직원이 캐리어를 건네면서 이제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숙소를 옮기는 거고 이틀 후에 런던을 떠난다고 말했다.
런던을 떠나서 어디로 가냐고 물었던 것 같은데 망설일 것도 없이 파리라고 말했더니
'사람들이 왜 다들 파리로 가는걸까' 되물어서 '유로스타 때문이겠지?' 했더니
'아, 맞다. 그렇지!'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므로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직원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이제 킹스크로스 역으로 갈 차례다.
서더크를 벗어나기 전에 버로우 마켓에 들러 몬머스 커피에서 시그니처 블렌드라는
몬머스 에스프레소 원두 500g을 구입하고 런던 브릿지 역에서 전철을 타고 새 숙소로 이동했다.
(마침 몬머스 커피 매장에서 한국인 관광객 덕분에 구매가능 용량이 얼마인지 점원에게 물어보는 수고를 덜었다.)
* 서더크 대성당 웹사이트
https://cathedral.southwark.anglican.org/
* 서더크 대성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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