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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8) 6월 29일 테이트 모던(Tate Modern) - 소장품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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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8) 6월 29일 테이트 모던(Tate Modern) - 소장품들

노란전차 2019. 3. 29. 13:40

이날은 8박 동안 좋은 안식처였던 LSE Bankside House를 떠나 새로운 숙소로 가는 날이다.

주빌리 라인이 지나다니는 서더크를 떠나 피카딜리 라인이 지나다니는 중심가로 가는 동시에, 

런던에 머물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템즈강 북쪽의 중심가에 비하면 서더크는 덜 복잡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곳이다.

더 샤드 뿐 아니라 템즈강 남쪽에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개발이 한창이었다.

늘 템즈강 북쪽의 관광지로만 다니다 보니 정작 숙소 주변은 둘쨋 날과 마지막 날에 하게 된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숙소 주변은 초반부 아니면 마지막 날에 하게 되니 그것 참 신기하다.

여지없이 런던에서도 이건 적용이 되는데,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서더크 쪽에서 못가본 곳들을 가기로 했다.

 

 

 

LSE Bankside House에서 먹는 마지막 조식이라 공들여 찍어봤다.

여기 조식이 생각보다 실해서 나중에 또 런던을 가게 된다면 다시 투숙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LSE 기숙사를 이용하려면 학생들이 없는 방학기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테이트 모던 굴뚝이 바로 보였던 내 방.

누군가 숙소 후기에 '코앞에 테이트 모던이 있다'라고 쓴걸 봤는데 그게 정말이었다.

저 굴뚝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쳤던 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 짐을 맡긴 뒤 향한 곳은 말 그대로 코앞에 있던 테이트 모던...

원래 테이트 모던은 미술관이 되기 전에 화력발전소였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데,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은 보일러 하우스(Boiler House)고, 

왼쪽에 있는 높은 건물은 블라바트니크 빌딩(Blavatnik Building)이다.

 

 

 

여기가 바로 블라바트니크 빌딩이다.

7층에 템즈강이 한눈에 들여다 보여 명소가 된 전망대가 있다.

 

 

 

테이트 모던 입구 모습. 왼쪽은 미술관 샵이고, 오른쪽은 주출입구이다.

 

 

 

 

 

영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중에서 무료 입장이 되는 곳은 층별 안내도가 유료이다.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처럼 여기도 여지없이 £1를 받는다.

넓은 미술관에서 나홀로 다니려면 안내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기에 꼭 구입한다.

 

 

 

지하에 널찍하게 있던 터빈 홀(Turbin Hall).

탁 트인 천장에 자연광으로 채광을 했다.

 

 

 

우리에게는 1층이지만 영국에서는 0층인 로비 쪽 모습.

보일러 하우스와 블라바트니크 빌딩으로 가는 입구가 따로 있던 걸로 기억한다.

 

 

 

먼저 무료 전시가 주로 있던 보일러 하우스 지하부터 구경하기로 하고...

 

 

 

무료로 입장 가능한 상설전시실 중 하나인 Collection Displays in the Studio로 입장...

 

 

 

전시실 내부는 이렇다.

 

 

 

여기서도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런던 미술관 산책과 여행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작품목록들을 구글 스프레드로 작성해서 태블릿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것이, 한정된 시간 동안 핵심적으로 작품들을 감상하기에는 참 좋았다.

전시공간이 바뀌어 있거나 다른 전시회에 걸려 있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앙리 마티스의 1953년작인 '달팽이(The Snail)'

말년에 건강이 악화되어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예술혼마저 사라지지는 않았다.

종이조각을 잘라서 과슈로 채색해서 붙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1910년대 작품 'Cossacks'다.

사실 현대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유명한 화가들이다 싶으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봤다.

작품 이름은 러시아 기마병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곳곳에 기마병을 의미하는 빨간 네모가 있다.

칸딘스키는 작품이 실제 삶을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추상형태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냈을지도 모르겠다.

중학교 미술 시간에 '몬드리안은 차가운 추상, 칸딘스키는 따뜻한 추상'이라고 배웠다.

 왜 이런 것들은 기억이 잘 날까.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1953년 작품 

'빨간 점과 파란 점의 안테나(Antennae with Red and Blue Dots)'

2004년에 국제 갤러리에서 했던 칼더 전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을 그때도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의 1954년 작품 '꽃을 든 두 여인(Two Women Holding Flowers)'

레제가 사망하기 1년 전에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1936년도 작품인 '가을의 카니발리즘(Autumnal Cannibalism)'

배경은 달리의 고향인 카탈루냐 지방의 엠포르다라는 곳이고, 

이 작품이 나왔을 당시 스페인 내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Lightning with Stag in its Glare'

요셉 보이스는 백남준과도 교류를 많이 했던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이지만 과거 친 나치 행적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미술관 창밖으로 보이던 템즈강과 세인트 폴 대성당.

서더크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시리 아쉬워진다.

 

 

 

에바 헤세(Eva Hesse)의 1967년 작품인 'Addendum'

Addendum의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부록, 추가 등의 의미가 있는데 

기술용어로는 톱니바퀴에서 이의 끝부분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일 뿐이고...

테이트 사이트에서 작품 해설을 보니 자연과 인공의 결합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의 1915년 작 '커피(Coffee)'

빨간 체크무늬의 테이블보가 넓게 펼쳐져 있던 것이 인상적였다.

그림 속의 여인은 보나르의 부인인데 불안한 정신상태로 인해 힘든 결혼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림은 붉은 색채가 주이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에드가 드가의 조각 작품인 '14세의 어린 무용수'

몇년 전에 마카오 MGM 호텔에서 드가의 조각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마카오로 여행을 갔을때 가봐야지 했다 동선이 맞지 않아 못갔던 기억이 난다.

이 조각은 MGM 호텔에서 전시되었던 작품 중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못봐서 아쉬웠던 차에 여기서 볼 수 있어 좋았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1955년 작인 '작업실(The Studio)'이다.

1955년에 연인인 자크린느 로크와 칸느에서 살던 별장 '캘리포니아'에 있던 작업실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것도 피카소의 작품이다.

1909년에 그린 'Bust of a Woman'인데 그림의 모델은 당시 연인이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라는 설이 있다.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의 1927년 작품 '기타와 물병(Guitar and Jug)'이다.

브라크는 피카소와 더불어 입체파에 속하는 화가로 정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의 1918년 작품인 '잔느 에뷔테른(Jeanne Hébuterne)'이다.

십수년 전에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 갔던 기억이 난다.

결말은 슬펐지만 함께 하는 동안 아름다웠던 둘의 사랑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모딜리아니가 병으로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잔느 에뷔테른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둘의 사랑이 다시 생각났다.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1907년 작품인 '병든 아이(The Sick Child)'다.

14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뭉크의 여동생을 기리며 그린 작품으로, 40년에 걸쳐 같은 소재로 여러 그림을 그렸다.

'절규'는 정말로 슬픈 그림임에도 코믹물에서 종종 패러디가 되어 슬프다는 생각이 덜한 반면에,

병든 아이는 말 그대로 병든 어린 아이와 옆에서 슬퍼하는 보호자(?)의 모습만으로도 슬프고 우울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메레디스 프램턴(Meredith Frampton)의 1935년작인 '젊은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Young Woman)'이다.

당시 23살의 마거릿 오스틴 존스라는 여성을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 

표정과 드레스 주름 뿐 아니라 기타 소품까지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려져서 인상적였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1918년 작 '수련(Water-Lilies)'이다.

수련은 오랑쥬리 미술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면 되겠네 했지만 테이트 모던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전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회 때 기념품으로 샀던 수련 책갈피나 엽서 속의 그림을 

실제로 본다는 사실에 좋아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실시간으로 올렸다.

그 광경을 보고 왠 대만 여자분이 핸드폰을 가리키며 이걸 어떻게 볼 수 있느냐 묻는 것이 아닌가.

이거 인스타그램 포스팅하는 거라고 멋적게 웃으며 말하니 인터넷이 되냐고 되묻기에 친절하게 인터넷까지 잡아줬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사실인데 동양 여자가 화장기 없이 극도로 수수하게 차려입으면 중화권 사람으로 오해받는 것 같다.

이 대만 여자분 내게 중국어로 물어봤는데 이런 상황이 한두번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잘 하지도 않는 풀메이크업에 살랑거리는 옷차림을 하기도 그렇고...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1959년 작품인 '밤색 위의 적색(Red on Maroon)'이다.

원래 뉴욕 시그램 빌딩에 있는 포시즌스 레스토랑의 벽면을 장식하는 그림 시리즈로 그려졌지만

레스토랑에 전시하는 것을 철회하고 훗날 테이트에 작품을 기증하게 된다.

테이트 모던에는 마크 로스코 전시공간이 아예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ly)의 1993년 작품인 '나타라자(Nataraja)'이다.

세로면을 사선으로 분할한 면에 각기 다른 원색을 채색한 것이 꽤 인상적였다.

아마도 선명한 원색들이어서 미알못인 내 눈에도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나타라자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춤의 왕을 뜻한다던데 제목을 의식하고 보니 작품 자체가 역동적인 춤사위 같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1951년 작품 'Number 14'이다.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이며 캔버스에 물감을 붓고 흩뿌리는 방식인 일명 액션 페인팅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잭슨 폴록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중학교 미술시간에 시대별로 화가명을 달달 외웠던 것이 떠올랐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1928년 작인 '신문 읽는 남자(Man with a Newspaper)'다.

십수년 전에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을 그때 봤을까 좀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작가 전시회가 열리는 것만 보다 직접 외국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면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결국은 그때 그 작품을 봤을까로 귀결된다.

그림은 분명하고 또렷하지만 해석하기 어려운 초현실주의 작품을 여기서 여럿 감상하고 있다.

 

 

 

호안 미로(Joan Miró)의 1949년 작품인 '달빛 아래 여자와 새(Women and Bird in the Moonlight)'이다.

달빛 아래 있는 여자의 표정이 참 천진난만해 보인다.

 

 

 

호안 미로의 1938년도 작품인 '하나의 별이 흑인 여인의 가슴을 애무하다(A Star Caresses the Breast of a Negress)'이다.

작품에 쓰여진 글귀가 제목을 말하는 것 같다.

 

 

 

역시 호안 미로의 작품으로 1925년 작인 '카탈루냐 농민의 두상(Head of Catalan Peasant)'이다.

미로가 카탈루냐 태생이라는 것을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다.

카탈루냐 사람들이 예술적 재능이 특히 뛰어난걸까. 달리, 가우디, 미로, 몽세라 카바예에 카잘스까지...

바르셀로나에 가면 미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해석 불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1930년작 '수태고지(The Annunciation)'이다.

가브리엘 천사도 없고 성모님도 안 계신데 왜 수태고지일까. 그림이 의도하는게 뭘까 궁금하다.

테이트 홈페이지에서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주 좋은 예감 같지는 않다.

 

 

 

살바도르 달리의 1936년 작품 '바닷가재 전화기(Lobster Telephone)'다.

수화기에 바닷가재가 얹어져 있는데 참 특이하고도 생뚱맞다.

그런데 이 작품이 성적인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서 더욱 생뚱맞게 느껴진다.

해석이 어려운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여럿 감상하며 인간의 사고는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는 피카소 특별전이 열리던 곳.

우리 식으로 하면 상설전, 여기 방식대로라면 Free Display라고 명시된 곳은 무료 입장이지만

몇몇 특별전은 유료입장이거나 미술관 회원에 한해 입장되는 곳도 있었다.

상설전도 워낙 방대해서 특별전까지 갈 시간적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피카소 전이라 아쉽기는 하다. 

 

 

 

미술관 복도 모습.

미알못이지만 열심히 작품을 보겠다는 생각이 커서 의자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쉼없이 걸어다녔다.

 

 

 

층별로 눈에 잘 띄는 곳에 항상 자리잡은 기부함.

기부금으로 책정한 최소 금액이 왜 £5인지 살짝 궁금해진다.

여기서 봤던 것 같은데 카드 결제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을 실제로 보는 순간이었다.

1962년 작품 '마릴린 두 폭(Marilyn Diptych)'은 마릴린 먼로가 사망한지 4개월 후에

마릴린 먼로를 모델로 한 실크스크린 작품 20여점 중 하나이다.

1953년 영화 나이아가라에 나왔던 마릴린 먼로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는데, 

매스미디어의 숭배(왼쪽 원색)와 죽음(오른쪽 흑백) 두 가지의 주제가 나타난다.

 

 

페르낭 레제의 1948년 작품 '곡예사와 파트너(The Acrobat and his Partner)'이다.

레제는 곡예사를 소재로 작품을 여러 점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서커스가 평등의 상징이 되면서 여러 프랑스 화가들이 서커스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모딜리아니의 1911년 조각작품 '머리(Head)'이다.

모딜리아니 하면 목이 긴 여인의 초상을 많이 그린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조각은 얼굴이 긴 남자의 모습 같다.

캄보디아와 이집트, 코트디부아르의 예술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

Cildo Meireles의 2001년 작품인 'Babel'이다.

처음에는 백남준의 작품 중 '다다익선'과 느낌이 비슷해서 또 다른 버전의 다다익선이 아닐까 했는데,

이 작품에는 티비 영상이 아닌 라디오 소리가 등장해서 바벨탑의 전설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에 백남준의 작품이 있을까?

 

 

백남준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서 전시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 작품은 2005년 '빅토리아(Victoria)'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만든 작품이다.

 

 

백남준의 드로잉 작품들이다.

왼쪽 작품은 1978년 작품인 '무제(Untitled)'이고, 오른쪽 작품은 1996년 작품인 'Cage Waves'이다.

 

 

1975년부터 1982년까지 만들었다는 '달걀 세개(Three Eggs)'

폐쇄회로 카메라에 소니 TV 수신기를 연결하여 달걀 하나를 2개의 수신기가 보여주면서 3개가 되었다.

 

 

2002년 작품인 'Bakelite Robot'이다.

벨기에의 Bakelite 라디오 9개를 로봇 형태로 재구성하고,

내장된 비디오 화면에서는 20세기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1974년작 '무제(Untitled)'

 

 

2003년작 '무제(Untitled)'

 

 

1965년 작품인 '닉슨(Nixon)'이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취임 연설부터 월남전 참전에 관한 TV토론, 워터게이트 사건, 사임 연설 영상을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감상하던 외국인 관람객 2명이 작품 앞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바라보던 나는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지면서 '이게 바로 국뽕인가' 싶었다.

 

 

수잔 로덴버그(Susan Rothenberg)의 1975년 작품 'United States'이다.

1974년부터 1975년까지 말을 모델로 한 시리즈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제목을 보고 이게 왜 미국인가 하며 갸웃거렸던 기억이 난다.

 

 

콜롬비아 화가인 Olga de Amaral의 1987년작 'Alchemy 50'이다.

금빛 직물 느낌이 인상적여서 제목을 보니 연금술의 의미도 있다.

 

 

Magdalene Abakanowicz의 1978년작 'Embryology'다.

발생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뭐가 생기는 걸까 바위가 생기는 걸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아예 별도의 전시실에 이 작품만 따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펼쳐진 모양을 봐도 상상이 될 듯 하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샘(Fountain)'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르셀 뒤샹 전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하고 있는데, 저 '샘'도 전시작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걸 테이트 모던에서 갖고 온걸까 하며 의구심을 가졌는데

뒤샹이 살아 생전에 여러 점의 복제품을 만들어 다수의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전시된 작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품임)

 

 

이제 보일러 하우스를 빠져나와 블라바트니크 빌딩으로 갈 차례...

문을 빠져나와 구름다리를 건너면 된다.

 

 

 Bruce Nauman의 1989년작 'Untitled(Three Large Animals)'이다.

사진에는 두 마리만 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 마리의 동물을 조형물로 만든 것이다.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고 다리 위치가 뒤틀려 있는데, 고통받는 동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3층으로 내려와서...

 

 

브라질 작가인 Hélio Oiticica의 1966년 설치작품인 

'Tropicália, Penetrables PN 2 ‘Purity is a myth’ and PN 3 ‘Imagetical’'이다.

실제 모래가 뒤덮여 있어 남국의 백사장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느낌이 새로웠다.

 

 

예술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라고 생각한다는 오노 요코 여사님의 말씀...

 

 

중국 작가 Xiao Lu의 1989년 작 'Dialogue'를 2015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을 지나고...

 

 

엄청나게 큰 설치작품을 지나고...

 

0층으로 이동...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새클러 엘리베이터라고 명명되어 있다.

영국박물관에서 봤던 새클러 집안이 테이트 모던에는 엘리베이터 설치에 지원금을 보탠 것 같다.

 

 

 

 

Jordan Wolfson의 2016년 작인 'Colored Sculpture'다.

쇠사슬에 매달려 질질 끌려다니다 팔다리가 하나 둘씩 떨어졌을때 왠지 모를 섬뜩함이 느껴졌다.

섬뜩하다면서 한동안 멍때리고 감상을 했던 나는 뭔가...

 

 

어두운 전시장에서 영롱하게 빛났던 작품.

어두웠다는 핑계로 작품과 작가 소개를 찍어오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

아마도 인스타그램에서 테이트 모던 해쉬태그를 걸고 나온 사진들 중에

이 작품을 찍은 사진이 여럿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라바트니크 빌딩을 나와서...

 

 

맞은편 보일러 하우스 입구를 찍어보고...

 

 

터빈홀에서 뜻밖의 광경을 봤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장면을 보게 될줄이야...

다음날에 있을 공연 리허설 같은데 지휘자가 누구인가 목을 빼고 봤더니 사이먼 래틀이 아니던가!

래틀이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이적을 하면서 첫 인사 같은 공연이 아닐까 싶었다.

아주 먼 발치에서 은발의 지휘자가 열정적으로 리허설 하는 모습을 잠깐 쳐다보다 발길을 돌렸다.

 

 

런던에 오래 있었다면 6월 30일에 다시 와서 봤을텐데 아쉽다.

생각해보니 표를 예매하지 않았구나...

 

이날 테이트 모던을 오전과 저녁 두 번에 걸쳐 방문했다.

오전에는 미술품 감상이었고, 저녁에는 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했다.

다음 포스팅은 전망대에서 본 풍경들이 올라올 예정...

 

 

 

 

 

* 테이트 모던 사이트

 

https://www.tate.org.uk/visit/tate-modern

 

 

* 참고도서

 

런던 미술관 산책, 전원경 지음, 시공사

인조이 런던, 김지선, 문은정 지음, 넥서스Books

 

 

* 테이트 모던 위치

 

https://goo.gl/maps/EtxjnYeq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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