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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20) 6월 29일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본문

travel/2018 London & Paris

런던 여행 _ (20) 6월 29일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노란전차 2019. 4. 28. 21:19

테이트 모던을 나오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고,

미술관 전망대에서 커피 한 잔에 브라우니를 사먹었지만 이는 디저트일 뿐이었고, 

미술품들을 보느라 여기저기 걸어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점심은 어디서 해결할지 잠깐 고민할 것도 없이 버로우 마켓으로 갔다.

 

런던에 도착한 다음날에 처음 이 길을 걸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다시 이 길을 걷게 되었다,

 

 

더 샤드와 런던 브릿지 역 근처가 보이는 걸 보니 조금만 더 걸어가면 버로우 마켓이 나오겠구나 싶은 순간...

아무리 봐도 롯데월드 타워보다 날렵한 느낌이 드는 더 샤드가 더 멋지다.

 

 

이제 버로우 마켓에 도착.

초입부터 온갖 채소와 과일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영국딸기라고 쓰여진 저 딸기는 수퍼마켓에서 사먹던 모듬과일에 단골로 등장하던 과일이다.

우리나라 딸기보다 당도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과일은 우리나라가 최고여 했던 기억이 난다.

 

 

수퍼마켓에서 모듬과일을 사먹을때 종종 먹었던 칸탈로프 멜론이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납작복숭아를 발견했는데, 이건 파리에서 사먹기로 하고 구경만 했다.

 

 

 파프리카와 토마토, 무슨 열무 같은 것도 있고 심지어 파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무슨 고추도 있는데 때깔 고운 채소들은 여기서 다 만나는 것 같다.

제이미 올리버가 식재료를 구입하러 버로우 마켓을 방문했다던데,

알고 보니 18세기에 만들어진 꽤나 유서 깊은 시장이었다.

 

 

슬슬 걷다 보니 먹을 것을 파는 매장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과일 쥬스가 참 맛나게 생겼는데 이건 입가심으로 먹기로 하고 우선 식사를 해결해야 했으니...

 

 

사람들이 여럿 줄지어 서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상호를 보니 봄바 빠에야라고 아무래도 여기 주식은 빠에야 같다.

시식용으로 작은 수저에 덜어 주는 걸 먹어보니 맛도 좋았고,

초밥 말고 볶음밥은 오랜만이라 고민할 것도 없이 £7을 얼른 지불하고 빠에야를 받아 들었다.

 

 

'밥아, 너 본지 참 오랜만이다.' 쫄쫄 굶은 이몽룡이 밥을 보고 한 말만은 아니었다.

나도 사실 이 말이 속에서 절로 나왔다는 사실...

 

 

홍합에 오징어 같은 해물들이 들어가 있는데다 빠에야가 생각보다 맛이 있어 속으로 감탄을 하며 먹었다.

사진에서 대략 보는 것과 같이 여기는 앉아서 먹을만한 공간이 없어 서서 먹어야 한다.

빠에야 가게 근처에서 맛나게 먹던 중, 주위에 있던 일본인 관광객과 눈이 마주쳤다.

마치 '어머 이거 맛있어요. 그렇죠?' 하는 것 같길래 나도 눈빛으로 '이거 정말 맛있어요!'라고 표현했다.

그리고는 잠깐 용자모드로 돌아가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니 일본에서 왔는데 홍콩에 몇년 살았다고 한다.

짧은 영어로 잠깐 이야기 하다 다 먹고는 서로 여행 잘하라고 하며 각자의 갈 길을 갔다.

 

 

밥을 맛나게 먹었으니 입가심을 해야 할 터...

아까 오면서 봐뒀던 생과일 쥬스 가게에서 오렌지 크렌베리 쥬스를 사서 마셨다.

크렌베리의 달달함과 오렌지의 상큼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게다가 시원하기 까지...

 

 

소화도 시킬 겸 시장 구경 삼아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런던에 먼저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영국 사람들은 생굴도 먹어요' 했는데, 그 현장을 목격했다.

버로우 마켓에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곳 같았다.

 

사실 생굴이 좀 먹고 싶었는데 빠에야에 생과일 쥬스까지 먹고 배가 불러서 뭘 더 먹는 것은 무리였다.

아쉬운대로 구경만 하고...

 

 

빵집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행준비를 하면서 어떤 블로그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다.

서더크에서 조식 불포함 숙소에 있었다면 빵을 사놓고 먹었을텐데,

현실은 투박하지만 푸근한 느낌이 드는 영국식 조식을 먹었으니 이것 또한 구경만...

외국에서 구수한 곡물빵 먹기는 언젠가 해야 할 일로 미뤄본다.

 

 

치즈케익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정말 맛나 보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구경만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런던을 가게 되면 여기서 치즈케익 한 조각을 사들고 몬머스 커피 한잔과 같이 먹고 싶다.

 

 

버로우 마켓 입구 모습.

나오면서 찍은 사진은 아니고 숙소를 이동하러 런던 브릿지 역으로 가기 전에 몬머스 커피에 갔을 때 찍었다.

입구부터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활기찬 버로우 마켓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리고 버로우 마켓 다음으로 간 곳은 다음 포스팅으로...

 

 

* 버로우 마켓 웹사이트

http://boroughmarket.org.uk/

 

 

* 버로우 마켓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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