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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5) 6월 28일 케임브리지 당일치기 세번째 - 지나가다 본 칼리지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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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5) 6월 28일 케임브리지 당일치기 세번째 - 지나가다 본 칼리지들

노란전차 2019. 1. 15. 18:46

못다한 여행기를 부여잡고 계속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작년 연말에 이사를 또 해서 졸지에 수원시민이 되었고, 아직도 정돈되지 못한 짐들 때문에 고민이 한가득이다.

그럼에도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자는 마음으로 여행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여기는 세인트 존스 칼리지 바로 옆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이다.

아쉽게도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안내판에 쓰여있던 문구가 참 야속하게 느껴졌다.

사실은 케임브리지에 가면 트리니티 칼리지는 꼭 구경하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보다도 더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해서 더욱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트리니티 칼리지 예배당의 예배시간 안내판이다.

대학교에서 드리는 성공회 예배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에 트리니티 칼리지의 정문을 찍어봤다.

안내하는 직원 분이 계속 앞을 서성거렸고, 트럭도 두 대나 있어 정문 일부가 가려졌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처럼 여기에도 정문에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설립자인 헨리 8세이다.

헨리 8세가 영국의 종교개혁을 일으킨 장본인임은 세계사 시간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고,

그때 가톨릭 수도원들의 재산을 몰수해서 이 학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옆에 있는 세인트 존스 칼리지의 설립자인 레이디 마거릿 보퍼트는 헨리 7세의 어머니, 즉 헨리 8세의 할머니다.

할머니와 손자가 만든 학교가 길 옆에 나란히 있는 셈이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설립배경도 그러려니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칼리지들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게다가 노벨상 수상자가 무려 31명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 수상자도 4명이나 된다.

당연히 동문들도 어마어마하다. 아이작 뉴턴, 바이런, 버트란드 러셀, 프란시스 베이컨, 자외할랄 네루 등등.

비교적 최근 인물 중에는 싱가포르 총리 리셴룽과 배우 에디 레드메인도 있다.


(사실 503이 대선에서 당선되었을 때 리셴룽과 비교를 했던 모 신문기사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503과 리셴룽을 비교할 수 있냐고 혼자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리콴유 자서전에서 아들에 대해 쓴 걸 보면 수학 전공의 엄청난 수재였던데다,

조국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며 학교에 남으라는 권유를 물리쳤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저 정문 오른쪽 옆에는 뉴턴의 사과나무가 있다.

스치듯이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본 것도 같은데 구글지도로 다시 보니 그게 뉴턴의 사과나무였을 줄이야...

알았으면 찍어오는 건데 아쉬움만 한가득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일단 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중간에 이렇게 멋진 골목길을 지나고...




걷다 보니 칼리지 하나 또 발견.

여기는 곤빌 앤 카이우스 칼리지(Gonville & Caius College)다.

구글 스트리트 뷰느님이 그렇게 알려줬다.




곤빌 앤 카이우스 칼리지에서 아주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Great St. Mary's Church다.

물론 성공회 성당이다.

 



그리고 여기도 칼리지인 것 같은데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행사인지 호기심이 슬슬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여기는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가 아니던가...

조금 전에 본 행사가 있던 건물도 알고 보니 킹스 칼리지 소속 건물이었다.




내셔널 익스프레스 버스 정거장에서부터 계속 걸어다녀 다리가 살짝 아프던 찰나, 킹스 칼리지 앞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맞은편으로 보이던 상점과 집들. 프랑스의 창문보다 영국의 격자창이 더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잠시 궁금해졌다.

칼로리 보충용으로 싸들고 온 막스 앤 스펜서의 버터 숏브레드를 우걱우걱 먹으며 살짝 지친 몸을 달랬다.




케임브리지 대학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건물이 여기 보이는 킹스 칼리지 예배당이다.

길 하나를 두고 맞은편에 킹스 칼리지 안내센터가 있었는데, 칼리지 입장권이나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 같았다.

칼리지로 들어가서 구경을 할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그냥 앉아서 쉬는 쪽을 택하고는 하염없이 숏브레드를 먹었다.

주변에 졸업 예복을 입은 학생들이 꽤 많이 다녔는데 아마도 칼리지들이 졸업식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케임브리지에 중국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로 보건대, 아마도 중국의 누군가가 킹스 칼리지 출신 같았다.

기념품 엽서 중에 아예 동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사진과 이름이 중국어로 쓰여 있는 것도 있었다.

게다가 지나가며 봤던 졸업생들 중에도 중화권 학생들이 여럿 있는 것 같았다.




본의 아니게 사진에 찍힌 케임브리지 졸업생...




킹스 칼리지 예배당 담장에 핀 분홍 장미와 다른 꽃들.

무심한 듯 올망졸망 자연스럽게 꽃을 심어놓은 영국식 정원들이 참 마음에 든다.




킹스 칼리지 앞에 앉아 지나가는 졸업생들과 관광객들도 구경하며 잠시 쉬었으니 이제 슬슬 걸어다닐 때가 되었다.

이제 어디로 가볼까 또 구글맵을 펼쳐본다.

여행 팁을 여기서 풀어보자면 구글맵에 가고 싶은 곳들을 별표로 죄다 찍어놓고는 

현재 장소에서 별표 표시가 된 장소 중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을 찍어 경로로 잡고 다녔다.

워낙 경로 설정이 잘되어 있어 다니면서 헤매지 않고 문제없이 다닐 수 있었다.




여기도 칼리지 같은데 건물이 참 예쁘다.

굳게 닫혀있는 문을 보니 개방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역시나 칼리지가 맞았다. 

여기는 세인트 캐서린스 칼리지(St. Catharine's College)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만큼 크지도, 킹스 칼리지만큼 건물이 위엄있지 않았지만 

아담하면서도 우아한 건물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여기도 소담스러운 정원을 볼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칼리지들을 여럿 지나갔지만 내 기억으로는 여기가 가장 예쁜 칼리지 같았다.




그리고 세인트 캐서린스 칼리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칼리지다.




그리고 바로 옆에 St. Botolph's Church가 있다.

첨탑만 있는 것 같지만 뒤로 길게 건물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또 골목을 지나서...




골목을 지나니 큰 길이 나타나고...




큰 길 아래로 캠강이 흐르고 여기에도 유명한 다리가 하나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수학의 다리(Mathematical Bridge)다.

다리를 만들 때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보니 원래는 다리를 연결하는 나무 기둥에 못이 없었다고 하는데, 

복원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못을 사용했다는 풍문이 있다.

여기에도 펀팅을 하는 배들이 여럿 지나다닌다.




다른 구도로 본 수학의 다리.

수학의 다리는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에 있는데, 

여기도 세인트 존스 칼리지처럼 캠강을 사이에 두고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퀸스 칼리지도 캠퍼스가 멋지다고 하는데 개방을 하지 않아 구경을 할 수 없어 아쉬웠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수학의 다리가 보이는 그곳.




여기는 무슨 공동주택인가 했더니 퀸스 칼리지 건물이었다.

자전거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적잖이 볼 수 있었다.




여기는 퀸스 칼리지 맞은편에 있는 다윈 칼리지(Darwin College).




수학의 다리 뒤로 보이는 풍경들.

아마도 여기가 펀팅을 하는 시작점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길 주변에 펀팅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뱃사공들이 모두 모여있는 것 같았다.




유유히 흐르는 캠강을 보고 잠시 근처 화장실을 들렀다 다음에 갈 곳을 고민했다.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려면 서너시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칼리지 구경보다 다른 것을 해보자 싶었다. 




다시 구글맵을 펼쳐들고 잠시 고민을 하다 케임브리지의 마지막 행선지를 결정하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 퀸스 칼리지 수학의 다리(Mathematical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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