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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6) 6월 28일 케임브리지 당일치기 네번째 - 피츠윌리엄 박물관(The Fitzwilliam Museum)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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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16) 6월 28일 케임브리지 당일치기 네번째 - 피츠윌리엄 박물관(The Fitzwilliam Museum)

노란전차 2019. 2. 3. 16:43

케임브리지 당일치기에서 대미를 장식할 곳은 바로 피츠윌리엄 박물관이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런던 이외 지역 박물관 중에서 소장품도 많고 컬렉션도 충실하다고 본 기억이 났던데다,

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곳곳이 칼리지이고 굵직한 칼리지 한 곳도 유료입장을 해서 구경했으니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셔널 익스프레스 정거장까지 가기 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영국에 와서 생각보다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녔는데, 여기는 런던에 있는 박물관 못지 않게 알찬 곳으로 기억한다.




퀸스 칼리지 근방에서 구글맵 목적지를 피츠윌리엄 박물관으로 잡고, 알려준 경로대로 착실히 걸었더니 어느새 정문까지 왔다.




 왼쪽에 조금 보이는 석조 건물이 바로 피츠윌리엄 박물관이다.

낮은 건물들과 세워진 자전거가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느껴진다.






1층, 영국에서는 Ground Floor에서 본 전시품들.

은식기들이 보기만 해도 화려하다. 은수저로 밥을 먹기는 하지만 은그릇에 담겨진 음식은 더 돋보이겠지...




2층으로 올라가보니 고대 이집트 의상을 입은 조각상이 있었다.

대관절 여기는 어디인가 슬쩍 보니...




원래 여기에도 갤러리가 있는데 전시 준비나 유지보수 관계로 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시 내려가서...




중세 때 입었을 법한 갑옷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런데 왼쪽 귀퉁이에 조금 생뚱맞게 고대 그리스 시대 암포라 항아리 같은 것이 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앞면에는 아이네이아스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디오니소스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네이아스가 갑옷을 입은 모습이 암포라에 묘사가 되서 

비슷한 갑옷들을 전시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전시품 설명들을 좀 천천히 읽어볼걸 쓱 지나가면 이런 폐해가 생긴다...






갑옷을 장착한 말모형부터 사람까지 한곳에 모였다.

드라마를 너무 자주 보면 오는 폐해가 모든 것을 드라마 속과 대입시켜 생각한다는 것이다.

갑옷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왕좌의 게임에서 본 갑옷들이 생각났지만,

다시 보니 실제 중세 때 착용했던 갑옷들이 더 멋지지 싶었다.




각종 투구들.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 쓰는 마스크만 착용해도 축축해지는데

투구를 쓰고 숨을 쉬는 것은 극한노동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봤다.




그리고 갖가지 도검류. 장검 손잡이들이 참 멋지다.




악보의 필사본이다.

사진으로만 보다 실제로 필사본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하나하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가며 작업을 했을 수도사들이 생각났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중세 수도원에서는 수도사들이 양피지에 하나하나 필사를 해서 멋지게 제본까지 해서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오선악보가 아닌 사선악보 속에 담긴 노래의 가사도 라틴어였을 것이고 아마도 성가곡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른쪽 페이지 속 그림의 주인공은 성모님 같기도 하다.

 



그리고 메달과 미니어처 초상화들.

미니어처 초상화는 런던 국립 초상화 박물관에서도 봤던 기억이 난다.

왜 나는 이 시대의 미술품이나 제품들을 보면 정신줄을 놓는 것일까.




각종 펜던트들과 액세서리들.

초상화 속의 엘리자베스 1세가 착용했을 것 같은 디자인들이다.




굉장히 오래된 투구 같은데, 투구보다 두개골이 으스스해서 눈길이 더 갔다.




그리고 여기에도 한국관이 있다.

영국박물관이나 V&A에 한국관이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 전시관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작다.

V&A에서 한국관을 지났는데 통로 쪽 전시공간에 있어 중국관이나 일본관에 비해 너무 소박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여기는 도자기 위주로 전시품들이 잘 구성되어 있었다.


위에 있는 작품들은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연적들이라고 한다.




청자와 백자만 생각했는데 이런 유색자기가 있었던가 싶었다.

양 옆에 있는 자기들은 조선시대 말기, 19세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한국관 벽쪽에 기념판이 있었다.

대충 내용을 보면 곰퍼츠 한국 미술 갤러리가 현대자동차 그룹 정세영 회장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보수를 하여 1990년 4월 27일에 재개장했다는 것 같다.

남의 나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괜시리 뭉클해지는 걸 보면

아마도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한국관을 보유한 외국 소재 박물관들 중에서 방대하면서도 충실한 컬렉션을 보유하는데

정세영 회장님이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엄연한 사실이므로...




18~19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도자기들.




12~13세기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청자들.

뚜껑이 달린 용기들은 화장품 용기라고 한다. 




영국에서 고려청자를 보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남의 나라에서 내 나라의 문화재를 보는 것이 왠지 묘한 기분이 든다.




소장품을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삼국시대 자기들까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전시공간에 한옥의 문살과 한지를 붙여 한국의 멋을 살렸다.

이런 센스 정말 마음에 든다.




한국관을 나와 16~18세기 경 명나라 때 만들어진 자기들을 지나서...




 중국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들어진 도자기인데, 배경이 영국에 있는 Burghley House라는 곳이다.

이곳은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때 윌리엄 세실이 설계해서 만들어진 건물이라는데 아마도 청나라 OEM 제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13세기 경 송나라에서 만들어진 보살상.

불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박물관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Bodhisattva(우리말로 보살)라고 쓰여 있었다.




이것은 영국의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이기도 한 웨지우드의 자스퍼웨어 제품들이다.

가만히 보면 도자기 표면에 부조가 있는데, 이 부조 하나 하나를 수작업으로 붙인다고 한다. 

여기 있는 것들은 유명한 포틀랜드 화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자스퍼웨어는 특유의 무광표면으로, 도자기의 파란색은 웨지우드 블루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유명하다.




18세기 경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제작된 도자기들.

흰 표면에 파란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들은 시대를 뛰어넘는 느낌이다.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인테리어 피드들을 보면 흰 바탕에 파란 자기들을 포인트로 넣어 공간을 꾸민 것이 꽤 인상적였다.




이것도 델프트 도자기들이다.

위에 있는 도자기들은 파란색으로만 문양을 그렸는데, 여기는 총천연색이어서 더욱 화려하다.




도자기 인형들.

이쯤 되면 '너는 여기까지 와서 도자기 구경이냐' 라고 물어볼 수도 있다.

사실 런던에 있을 때 V&A에서 다른 전시품들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 도자기 전시관을 구경하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기도 했고, 여자들이라면 예쁜 그릇을 보면 정신줄을 놓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아마도 그리스 아니면 로마 시대에 만들었을 것 같은 조각상들.

가운데 조각상의 표정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또 암포라가 등장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암포라라는 용어보다 항아리라고만 기억했을텐데,

'난생 처음 한번 배우는 미술 이야기' 시리즈에서 고대 그리스 항아리 중에 

목이 있는 것은 암포라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맞다.


이 암포라는 기원전 5세기경 아테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아테나 여신과 전사들, 젊은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살짝 덧붙여 말하자면, 암포라는 올리브유나 포도주 같은 액체를 담는 용기였고,

주로 운동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올리브유를 암포라에 담아 상품으로 줬다고 한다.

아테나 여신이 그려진 것을 보건대 아마도 운동경기 시상품용 암포라가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을 해본다.




기원전 1,000년 경 고대 이집트 때 성직자였다는 아문 라의 무덤에서 발견된 관들.

영국박물관에서 이집트관의 규모가 꽤 커서 '얼마나 약탈을 해온거냐'라는 감정과 '그래도 열심히 보존은 잘하네' 라는 

양가감정이 들어 살짝 마음이 복잡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보니 대학 박물관에도 고대 이집트 유물이 있을 정도면 

얼마나 약탈을 해왔길래 저 정도인가 싶은 생각이 다시 들었다. 

하긴 연구했던 학자들 중에 이 학교 출신들도 상당수 있었겠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스 로마 유물들을 보고 들어선 곳은 왠 거대한 시계 2개가 있는 곳이었다.

왼쪽에 있는 시계는 17세기 찰스 2세때 만들어졌고,

오른쪽에 있는 시계는 18세기 조지 3세 때 만들어진 날짜 계산까지 되는 기능이 있다.

열심히 보고 있는데 외국 아이들이 이렇게 오래된 시계도 있다니 하며 놀랐던 모습이 기억난다.




또 도자기 구경을 시작했다.

20세기 초반 아르누보 양식이 유행하던 시절 네덜란드에서 만든 도자기들이라고 한다.

이 전시관에서 도자기와 유리 자기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컸다.

빼곡히 들어찬 전시장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짐작이 갔고,

V&A에서 못본 도자기들을 케임브리지까지 와서 열심히 보는 상황이었다.




18세기 영국에서 만든 와인잔으로 쓰였을 법한 유리잔들.

손잡이 부분에 색이 들어가 특이한 느낌이다.




19세기 영국 귀족 여인의 대리석 조각 흉상이 박물관 창가 쪽 전시공간에 있다.

표정 하나하나가 섬세해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17세기 또는 18세기에 일본 아리타 지방에서 만들었다는 '뛰어오르는 잉어' 도자기다.

아니 왜 잉어가 저렇게 펄떡거리며 뛰는 걸 도자기로까지 만들었을까 했는데,

포스팅을 위해 사진에 있는 설명을 대충 보니 이게 등용문 고사와 관련이 있다.

잉어가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등용문 고사는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스카이 캐슬로 나타나는 거겠지만...

(드라마를 제대로 안봐서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이라는 것은 안다.)




18세기 초반 이탈리아 조각가인 Giovanni Baratta가 만든 'Glory'라는 이름의 조각상이다.

원래 처칠의 조상인 1대 말보로 공작을 위해 만들어졌다 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월계관을 든 여신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영광스런 나날들이 이어지길 혼자 바랐던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던 창문에서 보이던 풍경.

런던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제법 흐려 경량패딩에 우산까지 준비했는데

케임브리지에 오니 살짝 흐린 날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해졌다.




2층으로 올라가던 계단 쪽 벽에 있던 태피스트리.

어느 시대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태피스트리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아무래도 전생에 직조공이었을까 아니면 수집가였을까 생각해봤다.

지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직조공이었으면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다면 수집가였을지도 모르겠다.




2층에 올라가서 본 그림들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군복을 입은 남자의 초상(Portrait of man in Military Costume)'이다.

17세기 작품으로 빨간 군복에 긴 칼, 위엄있는 표정을 보건대 군 고위직에 있는 사람 같다.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이 초상화를 의뢰하기도 했겠지만...






하프시코드는 아닌 것 같고 피아노 느낌이 나는 건반악기도 보고...




16~17세기에 활동했던 네덜란드 화가 Hendrick ter Bruggen의 'Young Musician Tuning a Lute'다.

17세기 작품으로 제작년도를 보니 화가의 후기작에 해당된다.




고풍스런 전시실에 소장된 그림들이 참 멋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 뿐 아니라 고가구나 의자, 도자기, 악기들도 중간중간에 있었다.




판화만 따로 모아놓은 전시실로 이동.

Paulus Pontinus의 작품으로 화가 루벤스의 초상화를 판화로 만든 것이다.




피카소의 판화 작품도 있었다.

'Blind Minotaur Guided by Marie-Therese in Starry Night'이라는 1930년대 작품이다.

영국에서 피카소의 작품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런데 박물관 사이트를 보니 피카소의 판화 작품이 여기에 꽤 소장되어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Gerrit Adriaensz의 'The Townhall of Amsterdam'이다.

언제쯤 암스테르담을 가볼 수 있으려나...




 Andrea di Niccolo의 'Virgin and Child with St.Jerome and St.Peter'다.

16세기 시에나 화파에 속해있던 작가의 작품이다.

성모 왼쪽에 예로니모 성인이 있고, 아기 예수님의 오른쪽으로 베드로 성인이 있다.

옷깃에 살짝 보이는 것이 열쇠가 맞다면 아마도 베드로 성인이 맞을 것 같다.




Andrea di Vanni d'Andread의 'Virgin and Child' 이다.

15세기 경 시에나 화파의 작품이다.




Spinello Aretino의 'Annuncitaion', 수태고지다.

수태고지는 코톨드 갤러리와 내셔널 갤러리에서도 봤을 뿐 아니라 많은 서양 화가들의 작품 소재이기도 하고,

14~15세기 경 피렌체 화파에 속해있던 화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가브리엘 천사가 비장하게 성모님에게 성령으로 잉태하였음을 알리는 것 같다.




이것도 피렌체 화파의 작품이다.

Domenico Veneziano의 15세기 경 작품인 수태고지인데, 원근감이 느껴진다.

이때부터 원근법이 도입되었다고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수태고지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에게 잉태 사실을 알리고 

이에 겸허히 순응하는 성모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만 이걸 단번에 깨버린 화가가 등장하는데,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봤던 로세티의 수태고지 속의 성모님은 성스럽다기 보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서

작품이 나온 당시 세간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역시 피렌체 화파의 작품이다.

Mariotto di Nardo의 'The Coronation of the Virgin'으로,

성모님이 돌아가시고 승천해서 아드님인 예수님에게 천상여왕의 관을 받는 장면이다.




15세기 화가 Domenico Ghirlandaio의 'The Nativity'다.

기를란다요는 15세기 당시 최고의 화가였고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리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기를란다요가 그린 성모 탄생이 있다는데 꼭 보고 싶어졌다.

예수탄생 그림도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 앞에서 기도 드리는 성모님과 

예수님을 지켜보는 성 요셉, 마굿간의 당나귀와 소 등이 정형화된 소재로 등장한다.

그런데 이 그림들마다 묘한 공통점이 있다. 작품은 경건한 것 같지만 귀여움을 담당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당나귀와 소...




전시실을 보고 나오며 찍은 사진.

작품 앞에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은 동양인이고 서양인이고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보기만 해도 고급진 하프시코드 케이스와 의자들을 구경하고...




외부에 있던 조각상.




보고 싶은 그림들이 참 많았지만 내셔널 익스프레스 파크 사이드 정거장까지 걸어가야 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박물관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포스팅을 위해 박물관 사이트에서 소장품을 검색하다 

르누아르, 로세티, 카날레토, 컨스터블 등 많은 화가의 작품들이 있다는 걸 알고 더 일찍 가서 볼걸 하며 아쉬워 했다.

작은 규모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알차고 방대했던 피츠윌리엄 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케임브리지의 일정은 여기서 끝이 난다.


아쉽지만 이제 런던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 암포라 관련 참고서적


난생 처음 한번 접하는 미술 이야기 2 -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인간, 세상의 중심에 서다,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 피츠윌리엄 박물관 사이트


https://www.fitzmuseum.cam.ac.uk/



* 피츠윌리엄 박물관(The Fitzwilliam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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