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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전차 2019. 2. 13. 21:35

작년 연말에 이사를 와서 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일산이나 죽전보다 방 면적이 1/3 정도가 줄어들면서 강제 미니멀리즘이 불가피했다.

그리고 새 집인데 게다가 내 살림이다 보니 가구를 들이는 것에 굉장히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의류는 반품이 되지만 가구는 반품이 되지 않으므로...)


결국 한꺼번에 사지 않고 야금야금 사들여서 여기까지 온 셈이다.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괜찮은 구도가 나오는 곳이다.

책상은 50% 세일을 하는 원목책상을 득템해서 해결했고,

의자는 한동안 같은 재질인 것 같은 식탁의자를 강제이주시켜 쓰다 집앞에 있는 한#에서 고민 끝에 구매했다.


커튼은 겉커튼과 암막커튼 두 종류를 모두 시공했는데, 

낮에는 채광이 엄청나게 잘되고 밤에는 왠만한 야경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밝아서 불가피했다.

덕분에 낮에는 은은한 채광과 밤에는 숙면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암흑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책상을 가장 먼저 사고 나서 가장 큰 고민은 책상에서 문이 열리는 부분까지 어떻게 가구를 배치할까였다.

책상에서 문까지 허용되는 공간은 140cm라 어떻게든 그 폭에 맞춰야 했다.

화장대는 과감히 포기했고, 대신 서랍장 상판을 열면 거울이 나오는 화장대 겸 서랍장을 구매했다.

일산에 살면서 책 수납 때문에 애를 먹다가 버리고 처분하고 기부하는 과정을 거쳐 솎아낸 책들을

6단 책장에 모두 꽂아서 해결했다. 책만 꽂아두기에는 허전해서 CD들을 일부 추려 꽂았다.




방 면적 때문에 지극히 실용적인 배치가 불가피했다.

서랍장과 책장도 모두 집 앞 한#에서 구매...




호텔침대에 대한 로망이 엄청나게 강해서 침대만은 좋은 걸 사자는 생각이 컸다.

집 앞에 있는 시## 갤러리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정작 구매는 상품권 행사가 있던 백화점에서 했다.

문과 창틀, 붙박이장 일부까지 모두 원목 느낌이라 침대 프레임마저 원목이면 지루할 것 같아

패브릭 프레임을 맞출까 고민하다 시##에서 적당한 디자인을 찾아 정착했다.

호텔침구까지 장만하는 것이 향후 계획이고 지금은 꽃분홍색 극세사 이불을 덮고 잔다.

(사진을 찍을 때는 꽃분홍색이 너무 돋보여서 걷어내고 설정샷으로만 찍는...)

공기청정기를 놓은 자리에는 협탁과 스탠드를 놓는 것 또한 향후계획이다.


일산에 살때 비교적 넓은 방에서 지냈지만, 공간활용이나 정리에 신경을 안쓰고 살아서 방이 늘 엉망이었다.

물건을 정리하려면 이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뭔지 이제사 알 것도 같다.

20년 넘은 살림들을 차츰차츰 정리하고 비로소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걸 얼마나 잘 유지하며 살아갈지가 관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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