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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8) 6월 26일 영국 박물관(메소포타미아관, 미이라관, 영국관) 본문

travel/2018 London & Paris

런던 여행 _ (8) 6월 26일 영국 박물관(메소포타미아관, 미이라관, 영국관)

노란전차 2018. 8. 28. 15:42

전편에 이어...




다시 나와 그레이트 코트 쪽으로 이동하면서 유리 천정을 촬영.

삼각형으로 된 유리조각 하나하나 모양이 다 다르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관이 있는 레이몬드 앤 비벌리 새클러 윙으로 이동...

나중에 런던의 다른 미술관에서도 새클러의 성이 들어간 갤러리들을 가게 된다.

위키백과로 찾아보니 레이먼드 새클러는 미국의 외과의사내과의사이자 제약업자로 엄청난 갑부였고 

부인인 비벌리와 함께 재단을 설립해서 사회사업도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도 이름을 딴 갤러리가 있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관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니네베에 있던 인류 최초의 도서관 소장품들.

아시리아 관에서 봤던 사자사냥의 주인공이 바로 이 도서관을 만든 아슈르바니팔 왕이다.

아슈르바니팔 왕은 용맹스러웠을 뿐 아니라 지적이기까지 한 군주였다.

점토판에 쐐기문자를 새겨 기록을 하고 보존을 해서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아슈르바니팔 왕을 인류 최초의 사서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사 시간에 니네베 도서관에 대해 배웠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앞에서 쐐기문자(설형문자)는 해독이 되지 않았다고 썼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다. 이미 해독되었다고 한다. 정정...)




아시리아 관에서 봤던 라마수 부조에 그려진 게임판은 병사들이 쓰는 거였다면, 이것은 우르에서 발견된 왕의 보드게임판이 되겠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게임판이라고 한다. 점토판에는 게임 규칙이 쓰여져 있다.




우르의 푸아비 왕비 묘역 부근에서 발견된 양과 황금가지.

원래 생김새는 양이라기 보다 염소이지만 양으로 불리운다. 

저 가지는 말 그대로 황금으로 만들어졌고, 종교의식에 쓰였던 걸로 추정된다.




푸아비 왕비 묘역에서 발견된 우르의 군기이다. 

깃발이라고 불리우지만 실제 발견자가 그렇게 붙였을 뿐 아무리 봐도 깃발 같지는 않다. 

앞면과 뒷면에 각기 다른 그림이 있는데, 앞면에는 3단으로 화면을 나눠 평화를 그리고 있다.

맨 위는 왕과 귀족, 중간에는 가축을 이끄는 사람들, 맨 아래에는 곡식을 나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전쟁을 의미하는 그림들이 3단에 걸쳐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권력자 앞에 선 포로, 중간에는 우르 군대와 포로의 행렬, 맨 아래에는 전차와 포로의 시신들이 있다.

평화 시와 달리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서 전쟁을 부각시켰다.




드디어 미이라관으로 이동.

고대 이집트 때 왕의 서기였다는 네바문의 무덤에서 출토된 벽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편에 이 벽화가 소개된다.

박물관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혹시나 있을까 했더니 역시나 찍었다.

아마도 투어 중에 지나가다 쓱 찍어서 그런지 정면은 아니다.

늪지의 새 사냥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남자가 새 사냥을 하고 있다.

고양이도 사냥감을 물고 있고 새들을 세밀하게 잘 그려놨다.


네바문 무덤 벽화들이 꽤 멋진데 많이 못 찍어 한편으로는 아쉽다.




고양이도 미이라를 만들었다. 집사가 세상을 떠나면 고양이도 미이라가 되는건가...




고양이 미이라 아래에 있던 부장품들. 미이라는 아닌 것 같다.




미이라가 들어있던 관. 얼떨결에 내 모습도 찍힘...





여러 종류의 관들. 여기에 미이라를 넣어 모신다.




이것도 무슨 관 같은데 미이라가 들어있었을까... 모양으로 봤을 때는 아닌 것 같다.




미이라 덮개에 싸여져 있는 미이라.




사후에 만들어진 미이라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미이라라고 한다.




이제 영국관으로 이동해서 처음 보는 유물은 황금 망토다.

BC 1900년도에서 1600년도 사이 초기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웨일즈에서 발견되었다.

망토가 작은 걸로 봐서 여성이 착용했던 걸로 보인다(사진 속의 여성 참고...).

망토의 일부 조각만 발견되어 망토 모양 틀에 복원을 했다.




힌튼 성모 성당에서 발견된 4세기 경의 모자이크 정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 모습.

원래는 바닥에 직사각형으로 있는 모자이크였다. 

기독교가 공인되고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들이 뜯겼는데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된 형태로 남은 것이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앵글로색슨 족의 생활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 서튼 후 유적 발견품들.

사람이 죽으면 배에 유해와 부장품을 넣고 통째로 묻어 무덤을 만들었다.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서튼 후 배 무덤은 왕의 것으로 추정된다.




배 무덤에서 발견된 투구.

얼굴 덮개에 숨을 쉴 수 있게 코 아래 숨구멍 같은 것이 있다.

눈구멍 위에는 눈썹도 있다. 정교하기까지...




발견 당시 일부만 남아 있어 원래는 이런 모양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투구의 이마와 귀덮개 주변에 있는 조각들이 참 정교하다.




역시 배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들. 식기류들이 보인다.




19세기에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에서 발견된 체스말들.

12~13세기 경에 노르웨이에서 만들었다. 당시 루이스 섬은 영국 영토가 아니라 노르웨이 영토였다고 한다.




루이스 체스말들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정답은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바다 코끼리 어금니로 만들었다.

바다 코끼리 어금니를 하나 하나 깎아서 저렇게 익살스런 체스말을 만들었다.




이 체스말들은 발견 당시 93개였는데 11개는 에딘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에 있고, 82개는 영국 박물관에 있다.




뒤쪽에 있는 왕과 왕비, 성직자 등 고위직 체스말은 표정이 익살스럽다.

이 체스말은 영화 해리 포터에 나와서 더욱 유명해진다.

표정은 웃기지만 움직이면서 무기를 휘두르고 상대편 체스말을 죽이기까지 하는 무서운 것들이었다.




체스말이 귀여워서 접사 시도... 병사가 멍때리고 있음...




3시간에 걸친 투어가 끝났다.

당시 가이드 분이 설명을 참 잘해줘서 기억에 남는데, 기록이라도 잘했으면 좋았을 것을

사진만 열심히 찍느라 일부만 기억에 남아서 책이나 위키백과, 영국박물관 홈페이지를 다시 들여다 보기도 했다.

내부에서 해산을 했으니 더 감상을 해도 되고 바깥으로 나가도 된다.

일단 내려가서...




처음 도착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그레이트 코트 풍경.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번에 느낀 점이라면 유명 박물관은 혼자서 보려면 보고 싶은 소장품과 위치, 동선을 잘 파악해서 다녀야 한다.

그게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므로 이럴 때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서 다니면 좋다.

해박한 가이드 분들이 소장품 뿐 아니라 이에 얽힌 뒷 이야기도 잘 알려줘서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다음에 영국 박물관을 가면 그때는 보고 싶은 소장품들을 미리 파악해서 동선을 잘 짜서 다녀보고 싶다.

든든한 배경지식을 위해 틈틈이 책도 읽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셔널 갤러리 샵보다 더 개미지옥 같은 영국박물관 샵을 구경했다.

사고 싶은 것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여비와 짐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래도 에코백과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문양이 있는 파우치에 담긴 핸드크림 세트를 샀다.

전날 캐스 키드슨에서 파우치를 사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숍을 나와 이제는 여기를 떠날 시간.

옛것과 새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레이트 코트를 다시 찍어본다.

이것도 노먼 포스터 남작의 작품이다.

3,312개의 각기 다른 유리판으로 박물관의 건물과 열람실을 천정으로 덮었다.


런던에 관한 책을 읽을때 본 문구가 있다. 

'17세기 런던을 크리스토퍼 렌이 만들었다면, 지금 런던은 노먼 포스터가 만들고 있다'

이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이제 영국 박물관을 나와서 어디로 갈까나?


(다음편에 계속)


* 영국 박물관




* 참고 사이트



영국 박물관 http://www.britishmuseum.org/


위키백과 힌튼 성모 모자이크 관련 https://en.wikipedia.org/wiki/Hinton_St_Mary_Mosaic


위키백과 레이몬드 새클러 관련 https://en.wikipedia.org/wiki/Raymond_Sackler#Honors_and_awards_(partial_list)




* 참고도서


- 메소포타미아관, 미이라 관 관련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 서튼 후 유적 관련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3-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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