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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_ (6) 6월 25일 포트넘 앤 메이슨, 버킹엄 궁전, 세인트 제임스 파크 본문

travel/2018 London & Paris

런던 여행 _ (6) 6월 25일 포트넘 앤 메이슨, 버킹엄 궁전, 세인트 제임스 파크

노란전차 2018. 8. 24. 17:51

(전편에 이어...)



스타벅스에서 나와 피카딜리 방향으로 걷다 보니 포트넘 앤 메이슨이 보인다.

여기는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므로 지나치지 말고 매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1층, 영국은 G층인 이곳은 주로 홍차와 티푸드들이 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취급하는 유명한 홍차는 총망라되어 있다. 단 하나만 빼고...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는 다기류.

은은한 파란 배경이 꽤나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사오고 싶었지만 이 또한 어떻게 들고 올까 싶어 구경만 했다.

도자기 류를 사면 깨지지 않게 포장을 잘 해야 할텐데 등등의 생각으로 이래저래 골치가 아플 것 같았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매장에도 이렇게 상품진열을 해서 친숙하다.

주로 단일 품종 홍차들이 진열되어 있다.




G층 매장 곳곳에 있는 홍차 진열대들.

매장에서 홍차 구경을 하며 좋아서 한동안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나, 틴케이스로 파는 홍차는 대부분이 250g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파는 125g의 두배 용량이다.

홍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커피와 홍차를 마시는 빈도수는 7:3 정도여서 홍차가 소진되는 시점은 커피에 비해 더디다.

게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야금야금 사모은 홍차들이 꽤 있기도 한데다 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으니 나중이라도 사면 되지 싶었다. 




윗층에도 찻잔을 진열했다. 아래층에서 봤던 파란 찻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브랜드의 찻잔들이 있었다.

고풍스런 내부에 찻잔들이 가득 있어 보는 눈이 참 즐거웠다.

차 거름망과 같은 다구들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찮아서 역시 구경만 했다.




그리고 이건 선물세트로 나온 햄퍼들.

이것만 있는 건 아니고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들의 햄퍼가 있다.

피크닉 바구니 햄퍼는 사고 싶었지만 이 또한 어떻게 들고 갈지 걱정되서 구경만...


계단을 따라 5층까지 올라갔던 것 같다.

여기가 홍차만 파는 곳이 아니고 작은 백화점이기도 해서 홍차 이외 제품도 판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종류는 한정되어 있어, 홍차류와 식품 정도만 구경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홍차를 사러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여기 애프터눈 티 세트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예약을 안해서 못 가보고 왔다. 흑흑.

그래도 고풍스런 매장에서 원없이 눈이 즐거웠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포트넘 앤 메이슨 맞은편에 있는 왕립 미술원(Royal Academy of Arts)이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걸어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가며 왕립 미술원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이 들려 그런가보다 했는데,

바로 그곳을 지나간다. 여기에도 미술관이 있다고 하는데 알았으면 구경이라도 했을 것을 그냥 지나만 갔다.


그리고 포트넘 앤 메이슨 바로 옆에 있는 캐스 키드슨 매장을 구경했다.

곳곳이 세일이어서 여기도 세일상품들이 꽤 많았다. 화장품 파우치용으로 작은 파우치를 사려고 보니 생각보다 확 끌리는 것은 없었다.

런던의 대표적인 것들을 패턴으로 한 것은 신상품이라서, 감색 바탕의 물방울 무늬는 스테디셀러여서 세일상품이 아니었다.

여기 캐스 키드슨이 아마도 제일 큰 곳이 아닐까 싶다. 여러 층에 걸쳐 매장이 있다.




길을 쭉 걷다 보니 리츠 런던 호텔이 나오고 그린파크 역이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버킹엄 궁전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나온다. 

온 김에 버킹엄 궁전도 구경해야지 싶어 그린파크를 관통하기로 했다.




도심 한복판에 넓은 공원이 있고 게다가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그늘 아래서 쉬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돗자리를 갖고 왔어야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공원을 지나게 되다니 좀 아쉬웠다.




그린파크를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 버킹엄 궁전이 보인다. 궁 앞에는 빅토리아 여왕 기념상이 있다.

바람이 없어 깃발이 펄럭이지 않았지만 깃발이 게양되어 있으면 궁전에 여왕이 있다는 의미란다.

그리고 드라마 '더 크라운'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사랑을 택한 형을 대신해서 원치 않던 왕이 된 조지6세는 2차대전 때 영국을 떠나지 않고 런던을 지켰다.

공습으로 폐허가 된 곳들을 직접 둘러보며 격려했고 지금 여왕인 딸은 공주 시절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다른 것들을 떠나 영국 왕실이 국민들을 지키고 함께 했다는 것은 충분히 존경할만한 것이다.

다른 소리로 형인 윈저공을 멋쟁이에 미남이라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조지 6세가 훨씬 더 품위있는 미남인 것 같다.

소심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왕으로서의 책임을 다했고, 부인과 두 딸들에게도 엄청나게 잘했다고 한다.  




궁전 앞에 있는 화단을 넣어서 또 찍어보고...




다른 구도로 또 찍어보고...




버킹엄 궁전을 멀리서 잠깐 구경하고 맞은편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이동 중...

저기 멀리 보이는 것이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애드미럴티 아치고, 이 길은 더 몰이다.

트라팔가 광장에서 버킹엄 궁전이 생각만큼 먼 거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버킹엄 궁전 위병 교대식 안내판인가보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입구 쪽 모습.

비둘기와 오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호수 쪽의 오리들. 꽃보다 할배를 런던에서 촬영했다면 동물을 사랑하는 이순재 할배가 엄청나게 좋아했을 것 같다.

여기야 말로 오리들의 천국이다.




호수 뿐 아니라 그냥 잔디밭에도 오리들이 유유자적 다닌다.

꼬마 오리떼들이 일광욕도 하고 산책도 하는 것 같아 귀엽게 느껴진다.




어떤 오리는 벤치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웬지 여기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먹을 걸 달라고 몰려들 것 같다.




호수를 따라 슬슬 걸어갔다. 여행객들도 많고 현지인들도 많은 것 같다.




백조 세마리가 나란히 호수 위를 둥둥 떠다닌다. 곳곳에 울창한 숲과 꽃이 있어 공원이 더 예쁘게 보인다.




여기도 오리와 비둘기가 같이 있다.

탄천 걷기를 할때 오리에서 정자까지 오리가 얼마나 있을까 일일이 세어보기도 했다.

대략 20마리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풀밭에 있는 오리들만 모아놔도 그 이상은 될 것 같다.




그리고 여기를 온 이유는 바로 이 사진 때문...

호수에 있는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푸른 숲과 런던 아이와 화이트홀이 한눈에 어우러져서 정말 멋졌다.

최고의 사진찍기 명당 답게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다리는 늘 붐빈다.

역광이라 인물사진은 도저히 찍을 수 없어 그냥 여기만 열심히 찍다 왔다.




화이트홀을 등지고 반대쪽으로 보이는 버킹엄 궁 쪽 방향.




공원 곳곳에 있는 유료 벤치들. 돗자리라도 갖고 왔으면 앉아서 멍때리기라도 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만 한가득...




다시 그린 파크 쪽으로 돌아가며 무슨 궁전 건물 같아 찍었는데 지도를 보니 정부 기관 건물인 랭카스터 하우스라고 나온다.

근방에 있다는 클레어런스 하우스를 생각하고 찍었는데 아니었다.




그린파크역에서 주빌리 라인을 타면 숙소까지 갈 수 있다.

숙소로 가는 길에 테스코에서 과일을 사들고 가서 간식 삼아 먹고,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려고 숙소 밖으로 나와서...




숙소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대형 TV로 월드컵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구 경기를 구경하는 중...




축구 경기 쪽으로 초점을 맞췄더니 사람들이 죄다 까맣게 보이는...

여행 기간 중에 월드컵이 있어서 가는 곳마다 펍이나 음식점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 구경을 많이 했다.

나는 월드컵에는 큰 관심이 없어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외려 훌리건들이 겁나서 늦게 다니는 건 꿈도 못꾼 것 같다.




근처 막스 앤 스펜서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테이트 모던 방향으로 와서 템즈강가를 잠깐 구경했다.

슬슬 해가 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템즈강의 일몰도 운치있고 멋지다.




세인트 폴 대성당 쪽도 노을이 슬슬 지기 시작한다.




테이트 모던에도 노을이 깔린다.




막스 앤 스펜서에서 산 것들.

베리 메들리라고 하는데 포도알도 많았던 포장 과일과, 우리나라에 사들고 오지 않았음을 땅을 치며 후회했던 숏브레드 과자,

그리고 술을 못 마시는 대신 열심히 마셨던 탄산수다.

테스코나 세인즈버리보다 막스 앤 스펜서가 더 고급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 날이었다.


또 이렇게 하루는 가고 내일은 영국박물관을 가는 날...



* 포트넘 앤 메이슨




* 그린 파크, 버킹엄 궁전, 세인트 제임스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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