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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0 Hong Kong

홍콩 여행 _ (9)9월 21일 비내리는 침사추이에서 보낸 마지막

노란전차 2013. 2. 17. 18:41

홍콩 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화려한 고층건물과 낡은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있던 그곳이 가끔은 생각이 난다.

완결을 하겠다 다짐만 요란하게 하고 막상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시 가게 되면 홍콩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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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서 침사추이까지 MTR로 이동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그래도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침사추이 해안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우산을 쓰고 침사추이 산책로를 걷는 중에 홍콩섬을 보며 계속 사진을 찍었다.

완차이와 애드미럴티 지역이 한눈에 보인다.

조금씩 건물들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홍콩하면 늘 등장하는 센트럴 쪽 모습.

계속 등장하는 고층건물들 덕분에 고전적인 건물로 남은 자딘 하우스도 보이고,

우뚝 솟은 ifc도 보인다.

(자딘 하우스는 지어졌을 당시 홍콩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젊었을 적에 나왔던 미니시리즈 "노블 하우스"에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초점이 맞지 않았다. 웬지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올려봤다.

여기는 어디인가. 노스포인트 쪽인가.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쪽인 것 같다.

 

사진을 일일이 찍지 못했지만 연인의 거리도 지나고 영화의 거리도 지났다.

영화의 거리에서 유덕화, 원표 등의 핸드프린팅도 발견했고,

당장이라도 살아서 '아뵤!'를 외칠 것 같은 이소룡 동상 앞도 지나갔다.

용감한 몇몇 사람들은 우비를 입은 채로 이소룡 동상 앞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우리도 그럴걸 그랬나...

 

그러나, 정처없이 걷다 보니 과장 좀 보태 홍함 근처까지 갔고 신고 다녔던 운동화는 푹 젖었고,

갈때까지 다 가봤다는 생각에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왔던 길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신발은 젖은채로 계속 걸었다.


 

 

걷고 걸어 침사추이 시계탑 근처까지 왔다. 문화예술센터 앞뜰이다.

늘 앞에 예쁜 조형물을 전시하는 것 같았다.

등축제를 하는 것 같았는데 어두워질때 다시 와서 봤더니 역시나 그랬다.

 


 

알록달록 원색의 등이 참 귀여웠다.


 

 

해안산책로 근처 무슨 배의 선착장 같았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구경하기에 명당이라는 곳 같기도 했다.

너머로 홍콩섬과 배들이 보인다.


 

 

센트럴의 건물들을 다시 본다.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고층건물들을 행여 잊을세라 계속 셔터만 눌렀던 것 같다.

끝내 못가봐서 아쉬운 빅토리아 피크와 피크 타워가 먼 발치에서 보인다.


 

 

다시 완차이 쪽 건물들을 본다.

거북이를 닮은 홍콩 전시 컨벤션 센터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닮은 센트럴 플라자도 보인다.

계속 걷다 보니 저녁시간이 다 되어 출출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마지막으로 이제 공항으로 가야겠다 싶어

먹을 곳을 수소문하다 하버시티로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많이 찍는 야경사진도 찍을 겸 다시 돌아왔다.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도 잠시 그쳤다.

야경사진은 삼각대가 필수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열심히 셔터만 눌렀더니 흔들린 사진 투성이였다.

그나마 덜 흔들린 사진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찍다 보면 그중에 내세울만한 사진이 나온다.

 

 

 

바로 이 사진! 심호흡을 깊게 하고 손을 떨지 않도록 조심한 끝에 건진 사진이다.

흔한 야경 사진을 드디어 건졌다.

물론 손각대에 의존했지만 그래도 내가 찍은 야경사진이라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봐야 할 시간.

그러나 공항으로 갈 시간이 임박해졌고, 볼지 말지 고민을 하다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홍콩역으로 가야 한다.

스타페리를 타고 ifc까지 가서 지하로 연결되는 홍콩역으로 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창가에는 비닐을 씌워 놓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타는 스타페리인 셈이다.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넘나들때 발이 되었던 스타페리도 이제 마지막이다.


 

 

공항철도에 탑승했다. 구룡 근처까지 왔단다. 사실 얼마 걸리지 않는다.


 

 

20여분을 달려 이제 공항에 도착했다.

정말로 3일 동안 있었던 홍콩을 떠난다.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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