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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BICA(퍼센트 아라비카) -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노란전차 2022. 10. 1. 20:53

코엑스 노브랜드 버거에서 시그니처 세트로 점심을 먹고, 북문 쪽에서 열린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에서 비록 진짜는 아니지만 미니어처로 홍콩의 곳곳을 보고 나니 언제쯤 홍콩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코엑스에 왔던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일명 '응커피'로 통하는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를 혹시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개점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이미 블루보틀이 처음 들어왔을 때 긴 줄의 행렬을 익히 봐왔고,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도 대기만 한 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들어서 큰 기대를 않은 상태였다.

 

금요일이어서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았고 줄도 금방 빠져서 매장에 들어갈 순서가 되니 직원이 메뉴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원두가 뭔지 무슨 커피를 추천하는지 잘 알려줬다. 대략 '오늘의 원두는 산미가 없는 고소한 원두이고 라떼를 추천한다'였는데, 시그니처 격인 라떼보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더 좋아해서 아메리카노 8온스를 주문하고는 대기번호를 받아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기다리면서 잠깐 벽쪽에 있는 굿즈들을 봤는데, 에코백이 심플하지만 너무 비쌌다. 8만 얼마였더라...

 

대기하는 쪽으로 가면서 퍼센트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커피머신과 그라인더도 찍어보고...

 

서서 기다리는데 앉아있던 어떤 사람이 일어나서 덕분에 그 자리를 잡고 앉아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대기 시간은 덜 소요되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저 문 뒤에는 원두를 볶는 공간이 있을 것 같다.

생두들이 포대에 가득 담겨있는 모습이 예전에 홍대에서 참새 방앗간 마냥 드나들던 로스터리 샵을 떠울렸다.

 

원산지 별로 보관함에 있는 생두들. 싱글 오리진 원두도 파는 것 같았다.

대기도 길고 정신없어서 원두는 덜 복잡할 때 사야 할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원두를 사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커피를 받아들고 대기했던 자리에 앉아서 마실지 밖에서 마실지 잠시 고민하다 아직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마당에 밀집된 공간은 좀 겁이 나서 밖으로 나와서 앞에 있는 화단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원두는 직원이 안내한대로 산미가 없는 흔히 마시는 고소한 맛이 났고, 8온스는 좀 진하다고 들었지만 엄청나게 진하지 않았다.

나중에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12온스보다 진한 8온스를 마실 것 같다.

밖은 시원해서 굳이 아이스를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당히 따뜻하게 마시기 좋았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바람이 솔솔 불어서 그다지 덥지 않고 햇살도 따뜻해서 밖에서 커피를 마시기에는 딱 좋았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대출한 전자책의 반납기한이 임박했기에 코엑스를 가면서, 노브랜드 버거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심지어 충전까지 하면서!-, 커피를 기다리며 틈틈이 아이패드를 들고 책을 읽다 아예 커피를 들고 밖에서 커피 한 모금 마시고 페이지를 넘기며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읽은 책은 '부의 인문학'으로 재테크 쪽 베스트셀러이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공부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지기에는 좋았다.

 

햇살 아래에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도 구경하며 모처럼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

 

그리고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는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오른쪽에 바로 통하는 문이 있다.

현재 그 문은 입구로 쓰이지 않고, 도서관 외부로 나가서 매장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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