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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3 Hong Kong

잊어버리기 전에 여행 이모저모 남기기 (3)

노란전차 2013. 9. 27. 16:11

(2)편에 이어서. 다비도프 커피는 우리나라나 홍콩이나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한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정정한다.

 

12. 쇼핑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홍콩 쇼핑몰은 규모가 대부분 크다. 특히 하버시티는 건물 5~6개가 연결된 엄청나게 큰 쇼핑몰이다.

막연히 들어가서 구경하면 되겠지 했다 쇼핑몰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시간이 다 갈 확률이 높다.

3년 전에 갔을때 하버시티에서 크리스털 제이드를 찾겠다고 무작정 들어갔다 안에서 헤맸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숙소에서 가까이 있어 두어번 갔던 하버시티의 경우 입점된 브랜드에 해당 건물명이 표기되어 있다. 

아예 그 건물 입구로 들어가서 해당 층에서 매장을 찾는 것이 제일 편했다. 그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버시티는 매장을 찾는 요령이 생겨 어렵지 않았는데, 의외로 ifc몰에서 다이목스를 찾다 헤맸다.

결론은 쇼핑몰 안내도를 입구에서 받아 들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에 해당 쇼핑몰 앱을 설치해서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다.

 

13. 빅토리아 피크

보통 피크트램 정거장에서 피크트램을 타고 피크까지 가는 것을 많이 말한다.

그러나 본디 사람이 많은 곳인데, 점점 숫자가 늘어나 시간대를 잘못 잡으면 기다리는데만도 1~2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여행카페에서 찾아보니 피크트램이 아니어도 피크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센트럴 방면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보면 버스 정거장들이 있다. 15번 버스 정거장에서 타고 가면 종점이 피크다.

센트럴에서 애드미럴티와 완차이를 거쳐 산길로 올라가며 보이는 풍경들이 참 좋았다. 낮에 탔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반대로 피크에서 하산하려면 15번 버스를 타고 내렸던 곳으로 다시 가면 된다. 정거장이 있는 건물은 피크 갤러리아다.

피크트램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기다리는 시간이나 버스로 올라가는 시간이나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야경을 보러 올라가는 스카이 테라스 전망대는 옥토퍼스 카드로도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40HK$이다.

15번 버스로 가는 길이 구불부불한 산길에 운전속도도 빨라 멀미도 할 수 있다. 멀미약은 미리 챙겨두면 좋다.

 

14. 마카오로 가는 페리 타기

침사추이에 있는 차이나 페리 터미널을 이용했다.

표를 우리나라에서 예매하거나 현지에서 가고자 하는 날 하루 전에 터미널에서 표를 사두는 것이 좋다.

예매하지 않고 아침 일찍 현장에 가도 오전 표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갔을때 오전 11시 배편만 있었다.

곳곳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암표상이라고도 하는데 입점한 여행사에서 단체권을 시간에 임박해 파는 것 같았다.

페리 터미널까지 왔는데 마카오는 가야겠다 싶어 이 경로로 표를 샀다. 내 경우는 왕복 표값보다 약간 싸게 받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배편은 늦은 밤시간이다. 언제든 타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이다. 표에 찍힌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그 시간에 예약한 사람들이 우선이다.

내가 이른 시간에 마카오를 떠나고 싶더라도 우선 대기인원에 들어가서 남는 자리가 있으면 배를 탈 수 있다.

만일 남는 자리가 없으면 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탔는데 예약하는 것이 더 낫다.

여행책자에는 마카오와 홍콩을 오가는 배가 터보젯과 코타이젯, 퍼스트 페리가 있다고 하는데 퍼스트 페리는 운행하지 않는다.

홍콩섬 셩완에는 15분 간격으로, 구룡 침사추이에는 30분 간격으로 배가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파도 때문에 멀미가 날 수도 있으니 멀미약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15. 마카오 그랜드 리스보아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면 지하도를 통해 나와 각 호텔 셔틀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다.

보통 세나도 광장을 가려면 가까운 위치에 있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호텔에 도착하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지하 카지노 입구이다. 여기서 카지노로 갈 사람들은 입구로 들어가면 되고,

로비로 가려면 왼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로비에는 오너인 스탠리 호의 흉상과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구경을 하고 페리 터미널로 돌아가려면 1층에 있는 카지노를 통해 버스 정거장이 있는 지하로 가야 한다.

이때 돌아가는 셔틀버스에는 표가 필요하므로, 안내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딜러를 통해 표를 받을 수 있다.

직접 딜러에게 물어보고 받아도 상관은 없다. 카지노는 촬영금지구역이므로, 가방 속에 카메라를 넣고 들어가야 한다.

 

16. 마카오 돌아보기

보통 세나도 광장에서 성 바울 성당 유적과 몬테요새까지 돌아보고 내려와 베네시안 호텔 구경을 당일코스로 많이 간다.

우리는 그 반대로 성 바울 성당 유적 위에 있는 까몽이스 광장에서 주변 문화유산을 보고 역으로 세나도 광장까지 내려왔다.

코스는 까몽이스 광장-까몽이스 공원-까사가든-신교도 묘지-성 안토니오 성당-성 바울 성당 유적-나차사원과 구시가지 성벽-

몬테요새-예수회 기념광장-육포골목-성 도미니크 성당과 광장-세나도 광장 순이었다.

이렇게 가려면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 나와 세나도 광장으로 가는 방향 건널목길 오른쪽에 있는 버스 정거장을 이용하면 된다.

정거장 이름은 Avenida de D. Joao Ⅳ이다. 여기서 18A나 19번 버스를 타고 Praca Luis Camoes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여기가 까몽이스 광장이다. 이 주변에 까몽이스 공원과 바로 옆에는 까사가든, 그 옆에는 신교도 묘지가 있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찾지 않아 고즈넉한 느낌이다. 까몽이스 공원은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천주교 신자라면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있는 까몽이스 공원과 목상과 유해 일부가 안치되어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가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아주 신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홀로 신학공부를 했을 신부님이 생각나 짠했다.

성 안토니오 성당 쪽에서 큰 길 쪽으로 가면 성 바울 성당 유적지로 가는 길이 있다.

샛길도 있다. 성당에서 나와 왼쪽의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나오는 길로 가면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17. 마카오에서 홍콩달러 쓰기

마카오에서 홍콩달러를 쓸 수 있지만, 홍콩에서 마카오 파타카를 쓸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재환전도 되지 않는다.

거의 웬만한 곳에서는 홍콩달러를 내면 거스름돈도 홍콩달러로 주지만, 아니면 홍콩달러로 달라고 말을 해야 한다.

버스비도 홍콩달러로 냈다. 마카오 반도를 오가는 버스비가 3.2MOP$이고, 홍콩의 옥토퍼스 카드 격인 마카오 패스가 없다면

현금으로 내야 하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므로 맞춰 내는 것이 좋다.

 

18. 여행정보 찾기

자유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수집이다. 아무리 현지에서 닥치면 다 할 것 같아도 정작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이나 장소 간 이동, 교통수단, 수퍼마켓 위치, 음식점 등등 자잘하게 알아야 할 것들 투성이였다.

여행책자는 홍콩 관광청에서 발간하는 안내책자를 구해서 봤고, 주로 네이버 카페 "포에버 홍콩(이하 포홍)"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포홍에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가 다 나와있다. 곳곳에 정보가 숨어 있기 때문에 검색을 잘 해야 한다.

즉 내가 원하는 정보에 해당되는 것을 키워드로 뽑아서 검색을 하면 찾기가 조금은 수월해진다.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낸 것들을 현지에서 잘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에게도 포홍에서 정보를 검색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가고자 하는 음식점이나 수퍼마켓, 매장 들은 구글에서 홈페이지를 찾아 매장명과 쇼핑몰명을 적어놓고 참고했다.

이동거리나 대략적인 위치는 구글지도를 참고했는데, 실제 구글지도를 적용하는 것보다 여행하기 전에 스트리트 뷰로

실제 거리를 가보듯이 훑어보는 것이 제일 유용했다. 이렇게 하면 현지에서 길을 헤맬 염려가 적어진다.

검색은 네이버나 다음보다 구글을 많이 이용했다. 지도도 있고 외국 사이트를 찾는데는 구글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찾아내면 여행지까지 가져갈 작은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다. 현지에서 생각나면 바로 볼 수 있다.

에버노트나 어썸노트 같은 노트 앱을 이용하는 것도 좋고, 장소 간 이동거리가 자세히 나온 정보는 티티어스를 참고했다.

블로그 중에 홍콩 정보가 자세히 나온 것은 홍콩 관광청 블로그 '정대리의 홍콩이야기'이고,

웹서핑하다 찾은 몇몇 실제 거주자들의 블로그도 참고했다.

 

19. 언어사용

홍콩이나 마카오는 광둥어가 통용된다. 홍콩의 경우 관광지 같은 곳에서는 단어를 조합한 영어가 그럭저럭 통했다.

마카오는 곳곳에 포르투갈어와 한자가 같이 쓰여 있지만, 실제로 광둥어를 많이 쓴다.

버스로 까몽이스 광장을 갈때 기사분께 포르투갈어 장소명을 말했다 알아듣지 못하시기에 아예 한자로 써넣은 메모를 보였다.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갈때 한자로 된 지명을 들고 보여주면 조금은 수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생각나지 않으면 손짓 발짓 일명 바디 랭귀지도 했다. 편의점에서 영수증을 달라고 할때 영어 단어로도 말하고

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씨익 웃으면 오랜 경험으로 알고 영수증을 주기도 한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내가 손품을 팔고 발품을 판 만큼 여행의 노하우가 생기고

현지에서도 큰 문제 없이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배웠으니 다음에 어디를 가더라도 이전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준비하며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여행기는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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