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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3 Hong Kong

잊어버리기 전에 여행 이모저모 남기기 (2)

노란전차 2013. 9. 17. 13:05

(1)편에 이어서.

글을 쓰는 순서는 중요도라기 보다 생각나는 것들을 우선으로 한다.

뒤죽박죽일 수도 있지만 시리즈가 완성되면 그래도 나름 여행팁으로서의 틀을 갖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가기 직전에 MTR 부스에서 옥토퍼스 카드를 살렸다고만 썼는데,

새 카드를 구입하는 경우는 카드보증금 얼마를 내고 충전도 할 수 있다. 나는 우선 100HK$를 충전했다.

옥토퍼스 카드는 MTR, 버스, 트램, 스타페리 등의 교통카드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웬만한 상점에서 결제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허유산, 스타벅스, 쁘레따 망제, 왓슨스, 심지어 막스 앤 스펜서 등 계산대에 옥토퍼스를 찍는 단말기가 있으면 다 결제가 된다.

그리고 현재 옹핑 케이블카는 점검 중이어서 당분간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7. 날씨

홍콩의 날씨는 꽤 변화무쌍하다. 예보에 비라고 해서 온종일 비가 내리지도 않고, 맑음이어도 소나기가 내린다.

3년 전 홍콩 날씨를 몰랐을 때 애를 먹었다. 그때가 9월이었는데 태풍이 불어 3일 중 2일을 폭우 속에서 보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날짜를 예약해 놓고 날씨 때문에 노심초사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홍콩 날씨는 죄다 비에 구름이라 믿을 수가 없어 My Observatory라는 홍콩 기상청 앱을 설치했다.

푸시로 천둥주의보나 태풍경보까지 알려준다. 주간 날씨를 볼 수 있는데 습도와 일별 상세 날씨, 지역별 현황까지 볼 수 있다.

모처럼 여행지에 왔는데 비 때문에 기껏 짜놓은 일정이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 시시각각 날씨는 봐두는 것이 좋다.

가령 옹핑 케이블카 타기나 심포니 오브 라이트, 빅토리아 피크 구경 같은 날씨가 좌우하는 일정은 유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8월 하순이면 더위가 조금씩 꺾이는 시기인 것 같다. 땡볕은 물론 뜨겁지만 그늘진 곳은 시원했다.

게다가 비가 적당히 오고 나면 바람까지 선선하게 분다. 내 몸으로 느끼건대 슬슬 홍콩도 가을이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아주 아주 서서히 계절이 바뀌는 것 같았다.

옷차림은 우리나라 여름옷을 기본으로 하되 긴팔 옷을 꼭 챙겨야 한다.

알다시피 홍콩은 교통수단이나 실내는 에어컨을 굉장히 세게 가동한다. 게다가 밖은 덥다. 감기 들기 딱 좋은 환경이다.

얇은 긴팔 셔츠 또는 가디건(성글게 짜여진 것보다 촘촘히 짜여진 니트조직으로)을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면 반바지도 핫팬츠보다 4부 정도의 길이로 입고 다니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작은 우산 겸 양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비가 오면 우산이 되고, 땡볕에서 그늘을 만들어 준다.

 

8. 유심카드(SIM Card)

흔히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7층에 있는 1010매장에서 데이터 7일 무제한이라는 88HK$ Prepaid SIM Card를 많이 구입한다.

우연히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 팔로우 해놓은 Discover Hong Kong에서 여행자용 유심카드 판매 정보를 알게 되었다.

명칭은 Discover Hong Kong Tourist SIM Card로 5-Day Pass, 8-Day Pass 두 종류이고 가격은 69HK$, 96HK$이다.

1010매장에서 파는 유심카드보다 가격도 조금 싸고 5일에 3G 데이터 1.5GB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어서 이쪽으로 결정했다.

판매처는 세븐일레븐이나 서클-K, PCCW 등의 매장과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에 있는 홍콩 관광청 여행자센터에서 살 수 있다.

세븐 일레븐이나 서클-K에서 사려고 했는데 아직 취급하지 않는 것 같아 아예 홍콩 관광청 여행자센터에서 샀다.

3G 속도가 약간 느리긴 했지만 쓰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굳이 1010 유심카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관련 정보 :

http://www.discoverhongkong.com/eng/plan-your-trip/practicalities/communications/tourist-sim-card.jsp?WT.mc_id=102403

 

9. 수퍼마켓

웬만한 쇼핑몰에는 수퍼마켓이 입점해 있다.

침사추이 하버시티와 센트럴 ifc몰,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에 시티수퍼가 있고,

곳곳에 웰컴수퍼나 파큰샵 같은 대중적인 수퍼마켓들이 있다.

시티수퍼는 다른 곳에 비해 물건들이 고급스럽고 비싼 것들이 많다. 그리고 일본 계열이어서 일본 제품이 많다.

다른 곳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알루미늄 병으로 된 미니 코카콜라도 판다.

침사추이 iSquare에는 마켓 플레이스가 있고, 막스 앤 스펜서 매장에 식료품 코너도 있다.

홍콩의 수퍼마켓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싼데다 종류도 많지 않은 홍차류를 싼 값에 살 수 있고,

역시 비싼 일리나 다비도프 등의 커피들도 우리나라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를 좋아한다면 홍콩섬 애드미럴티에 있는 퍼시픽 플레이스의 그레이트 푸드홀을 가면 된다.

종류가 많지 않지만 잘 나가는 제품들 위주로 파는 것 같았다. 여기서 마르코 폴로나 웨딩 임페리얼을 사려고 했는데 없어 못샀다.

역시 잘 나가는 제품이라 그런거였나. 마찬가지로 일리커피도 잘 나가는 제품은 어딜 가나 없었다.

홍차 마니아들은 홍콩과 구룡 중심부에 있는 수퍼를 잘 다니면 웬만한 홍차는 득템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라면도 판다. 육개장 사발면을 미처 못 사서 현지에서 조달했는데, 800원 짜리 사발면이 여기서는 9~10HK$이다.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이다. 사발면이나 햇반은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홍콩은 주류가 면세다. 특히 그냥 수퍼에도 와인 종류가 다양하고 값도 싸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하프보틀보다 더 작은 미니와인에 심지어 한잔 분량의 와인도 있었다.

 

10. 화장품 가게 혹은 드럭스토어

우리나라에도 있는 왓슨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매닝스, 사사, 봉쥬르, 컬러믹스 등이 도심 한복판 곳곳에 있다.

흔히 구입하는 호랑이 연고와 자매품 호랑이 파스, 만병통치약이라는 백화유와 보제환 등은 위에 열거한 웬만한 곳에 다 있다.

특히 여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몇몇 화장품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이나 단독 매장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랑콤, 에스티로더 등의 수입화장품이나,

크랩트리 앤 에블린 핸드크림, 올레이 토탈 이펙트나 로레알 수분크림 등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많이들 구입하는 흑진주팩은 매장 곳곳마다 다 팔렸는지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본토 사람들도 열심히 구매대열에 합류해서인지 크랩트리 앤 에블린 핸드크림과

흑진주팩은 가는 곳마다 찾아볼 수 없었다.

컬러믹스에서는 록시땅도 판다. 종류가 많지 않았다. 매장 한켠에 더 페이스샵 화장품들이 있는 걸 보며 웬지 반가웠다.

 

11. 서점

이번에 현지에서 간 서점은 세 군데이다.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하이산 플레이스 8~10층에 걸쳐 입점해 있는 Eslite Bookstore(중국어로 誠品書店(청핀서점)),

센트럴 ifc몰에 있는 다이목스(Dymocks), 침사추이 하버시티에 있는 페이지원(Pageone)을 다녀왔는데,

청핀서점은 작년에 문을 연 대만계 서점으로 번체중국어책과 영서, 일서 등을 취급한다.

홍콩에서 제일 큰 서점을 구경하고 싶다면 청핀서점을 가면 될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교보문고의 느낌이 난다.

다이목스는 호주계 서점으로 영서만 취급한다. 여기서 홍콩에 관한 일러스트 책을 샀다.

다른 서점에서도 취급한다고 하지만 재고가 많은 곳은 다이목스였다. 몇 권씩 매대에 있었다.

ifc몰을 구경하는 김에 영서만 본다고 하면 다이목스가 괜찮을 것 같다.

페이지원은 싱가포르계 서점이다. 주로 영서를 취급하는데 번체중국어책도 있었다.

매장 입구에 세일 도서들을 진열해서 운 좋으면 원하는 책을 득템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이었다. 침사추이에서 서점을 찾고자 한다면 여기를 가면 된다.

 

- 일단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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