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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커피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본문
모처럼 주말에 영화 한편을 보고 나니 라페스타를 지날 적마다 지나치던 카페가 생각났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다 4월 하순과 어울리지 않게 쌀쌀하기까지 했다.
고로 커피 한잔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략 위치는 기억을 더듬어 찾아냈다. 그리고 모리커피라는 아담한 커피집에 도착했다.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빨간색 로스터가 보인다.
귀퉁이 선반에는 로스팅된 원두와 커피용품 등이 진열되어 있다.
카페에 있던 샹들리에.
이때만 해도 웬지 눈에 익숙한 느낌 뿐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커피는 과테말라를 주문했다.
진하게 내린 커피맛은 날씨와도 잘 어울렸다.
핸드드립 커피의 장점은 내리자 마자 바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메리카노는 온도가 높아서 시간 간격을 두고 식혔다 먹는 편이다.
한 모금 들어갔을 때의 그 쌉쌀한 맛은 역시 과테말라 다웠다.
찻잔은 포트메리온이었다. 흔히 알고 있는 보타닉가든 라인이 아니어서 새로웠다.
커피에 케익이나 쿠키를 곁들이는 것을 자제하자 다짐만 하지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도 결국 홈메이드 치즈케익을 주문했다.
치즈케익에 휘핑크림을 곁들여 먹으니 그것도 괜찮았다. 더욱 부드러운 맛이 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한 커피에 치즈케익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케익을 먹으며 다음날 일찍 일어나 꼭 걷기 운동을 하리라는 다짐도 해봤다.
치즈케익만 단독 촬영. 담겨진 접시도 예뻤다.
어느 브랜드 제품일까...
극장에 간다고 황급히 나서는 통에 읽던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었다.
요즘은 웬만하면 카페에 책을 비치하는 곳이 많은데 혹여 그렇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에 그쳤고,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책장이 보인다.
여기서 집어든 책은 '올 어바웃 플라워 샵'이었다.
삼청동 가드너스 와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플로리스트 엄지영과 가드너 강세종 부부가 쓴 책이다.
가드너스 와이프가 '메리 앤 메리'라는 이름으로 삼청파출소 근처에 있을때,
꽃꽃이 수업 취미반에 관해 문의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디가 되던간에 언젠가 꽃꽃이를 배울 생각으로 여기저기 꽃집을 알아보고 있다.
플로리스트와 가드너가 된 동기, 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 창업을 하고 겪었던 여러 우여곡절,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꽃꽃이와 가드닝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평소에 작은 관심을 갖고 있던 꽃꽃이와 플라워 샵 운영에 관해 충실히 다룬 책이어서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앉은 쪽에 그려진 벽화.
자가배전가배 모리커피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삼순이 렌즈의 화각으로 다 담을 수 없었지만 위에는 빨간 커피 열매도 있었다.
일어나서 찍었으면 괜찮았으려나.
천정에 달려 있던 나비 모빌 장식.
여기서 가만히 뭔가 스쳐 지나갔다.
전에 광화문 쪽에 있던 모리 카페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그곳과 많이 비슷했다.
주방 쪽 모습.
원두들과 핸드밀, 머신, 커피잔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나서기 전에 인도네시아 만델링 100g과 고노 필터지를 사면서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작년에 일산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광화문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 맞나보다.
그때 손님들이 지금 이곳으로 온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때 인테리어를 거의 그대로 적용했다.
샹들리에, 모빌 등등...
멀지 않은 곳에서 괜찮은 카페를 발견해서 괜히 반가웠다.
모리 커피의 외관. 간판이 아기자기하다.
꽃들이 자라면 테라스 앞에 예쁜 화단이 될 것 같다.
구입한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 100g과 고노 필터지.
내일 원두 걱정은 덜었다.
가끔 근방에 갈 일이 있을때 원두를 살 일이 있거나 커피 한 잔이 생각나면 또 가봐야겠다.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75번길 라페스타 A동 106호.
고양등기소 맞은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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