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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노란전차 2011. 12. 11. 23:11

뽀로로가 왜 아기들에게 뽀느님 혹은 뽀통령인지 진짜로 알게 되었다.

주말에 친구가 딸을 데리고 왔는데 순하고 소심한 아이가
뽀로로가 운전하는 차 모형을 보더니 잠깐 망설이다 과감히 옆자리에 앉았다.
친구는 ‘이건 잠깐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나가던 또래 아이가 자기도 타고 싶어
기웃거리는데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가.

결국 친구 왈, ‘난 안고 뛸테니 넌 유모차를 끌어다오.’
어르고 달래도 엉엉 울기까지 했지만 아랑곳 않고 친구는 딸을 앉고 냅다 뛰었다.
아기는 서럽게 울었고 나는 유모차를 밀며 같이 뒤를 쫓았다.

낮가림을 하는 어린 아이가 뽀로로 앞에서 샤방샤방 웃는 표정을 짓지 않나.
뽀로로 그만 보고 가자고 하니 미동도 않고 울기까지 하다니.
하긴 내 아이폰에서 유튜브로 뽀로로를 보여줬더니 얌전히 있었다.

난 몰랐다. 왜 아이들이 뽀로로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제사 알 것 같다. 뽀로로는 아이들에게 하느님이요 대통령이구나.
그래서 뽀느님이요 뽀통령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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