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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당일여행 - (5)이제 부산에서 서울로

노란전차 2010. 9. 27. 00:28

 

부산역 도착. 열차시간에 늦지 않게 잘 도착했다.

 

 

 

내가 타고 갈 7:20 출발 열차. 6번 플랫폼이란다.

 

 

 

플랫폼에 들어가기 전 부산역사에서 산 커피빈 오늘의 커피와 남포동 비앤씨에서 산 크로와상.

그때 샀던 빵들은 결국 저녁식사로 둔갑했다. 그럴 줄 누가 알았을까. 그냥 간식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크로와상만 샀을 리가 없다. 가와사키 카스테라도 저녁식사로 먹어 치웠다.

몰랐는데 비앤씨가 부산을 대표하는 빵집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브랜드 빵집의 빵을 사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무작정 들어가서 산 빵인데 맛도 좋았다.

한창 방영중이던 '제빵왕 김탁구'에 나오던 배부른 보리밥빵도 팔았는데 그걸 못 사먹어본 것이 조금 아쉽다.

무슨 맛이었을까? 빠리 바게뜨 빵보다 더 맛났을까?

 

 

 

대전역에 정차할 때 내 고향을 이대로 지나칠 수 없어 찍어봤다. 대전역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어렸을 적 가족 모두가 명절을 쇄러 할아버지가 사시던 대전집으로 가려고 기차를 탔다.

경부선 열차에서 대전역의 정차시간이 긴 편이어서 장거리로 다니던 사람들은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고 다시 열차로 돌아가서 최종 목적지까지 갔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대전역에 내려 편안한 마음으로 로망으로 남아있던 가락국수를 사먹고 있는데,

역무원 분께서 '얼른 열차에 타라' 종용했고 우리는 웃으며 '여기서 내린거에요' 하며

신나게 국수를 먹고 할아버지 댁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한참 후 할아버지는 역귀성을 하셨고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다.

대전하면 태어난 곳이어서 웬지 애틋한 느낌이 크다.

 

 

 

2시간 50분이 지나 서울역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까지 기차 속에서 음악도 듣고 여행했던 경로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역방향을 처음 타봤는데 속도가 날때 귀가 살짝 먹먹한 걸 빼면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기차 속에서 Pat Metheny의 "Last Train Home"을 못 들어봤다.

저녁 기차에서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는데...

 

 

 

서울역 도착시간 10시 10분. 부산 당일 여행도 끝이다.

 

 

 

서울역을 나서면서 한 컷.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이로써 부산 당일 여행이 끝났다. KTX가 생기기 전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경로도 많이 다니는 것보다 이동하기 쉽고 많이 다니는 쪽을 택했다.

남포동에 있다 해운대로 이동한 폭인데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다니기에 좋은 코스였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남포동에서 시장 구경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시간을 소모해서

지척에 있는 용두산 공원 구경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갈 날을 기약하며 용두산 공원은 그날을 위해 남겨 놓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부른다고 했던가.

정확히 9일 뒤에 홍콩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의 여행기도 이제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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