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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0 부산

부산 당일여행 - (1)출발 그리고 도착

노란전차 2010. 9. 12. 00:53

내게 있어 부산하면 세 가지가 떠오른다.


어렸을 때 큰외삼촌 가족이 부산에 살던 시절 여름방학 때 놀러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과

십수년전 무척 인상깊게 봤던 베스트극장 "네발 자전거"의 배경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다.

드라마 속에 나왔던 부산의 동네들과 어린이 대공원이 지금까지도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의 안타까울 정도로 애절했던 사랑 때문에 드라마를 보며 혼자 훌쩍이기도 했다.


그리고 10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덕분에 부산이라는 도시가 더욱 가깝게 와닿았다.

영화제 기간에 가보고 싶지만 막상 일정이 맞지 않아 혹은 핑계로 '언젠가 가볼 곳'으로만 생각했다.

본래 잡았던 휴가가 일 때문에 미루어져 이제사 쓸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레 쓴 휴가인데 무얼할까 생각하다 여행사 사이트에서 KTX와 연계된 부산 여행 상품을 봤다.

당일상품과 1박상품이 있었는데 전자는 단체여행이었고 후자는 1인일 경우 싱글차지를 추가로 내야했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여행 상품 대신 왕복 KTX 열차표를 끊고 당일코스로 자유롭게 가는 쪽을 택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연일 흐리고 비가 와서 맑은 날씨의 남쪽 지방을 가보고 싶다는 이유도 컸다.

숙박도 고민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당일로 결정했다.


참 오랜만에 기차를 그것도 KTX로 타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떠나기 전날 밤 급하게 SMS 발권까지 마치고 빛의 속도로 짠 코스에 의존해서 떠나게 되었다.



서울역 도착. 부산행 7:40 KTX 열차 탑승 위치를 알리는 전광판이 보인다.




4번 플랫폼에 도착. 사진에 보이지 않았지만 비가 많이 쏟아졌다.




내가 탈 16호차가 정차할 곳.




드디어 열차가 도착했다. 문도 열렸으니 탑승하는 일만 남았다.




부산역까지 앉아갈 좌석. 운좋게도 창가 자리였다.




천정 곳곳에 달린 스크린 덕에 심심치 않았다. 신작 개봉영화 소개나 뉴스 등을 방영했다.

그리고 정차할 역 안내와 달리는 열차 속도도 나왔다.




좌석마다 비치된 KTX 매거진을 읽으며 음악도 듣고, 간혹 졸기도 하다가 차창 밖 풍경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음악은 요즘 산 Keith Jarrett과 Charlie Haden의 신보 'Jasmine'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리고 베란다 프로젝트의 'Train'도 빼놓을 수 없다. 기차 속에서 듣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

서울은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는데 아산, 대전은 흐렸고 경상도로 넘어가며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열차에서 내려 부산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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