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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다헌 - 인사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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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다헌 - 인사동

노란전차 2008. 11. 8. 22:52
천도교 본당 민가다헌(閔家茶軒)의 뒷쪽으로 있던 천도교 본당. 야외 테이블 입구에 있던 야외 테이블. 겨울이어서 사용하지 않았다. 입구의 석상 입구에 있던 석상. 구한말 사진이 있던 액자 내부에서. 구한말 때 사진이 걸려있던 액자. 복도 내부 복도. 사진에서 보이는 살짝 열린 문 틈으로 도서관이 보인다. 원래 케익을 여기서 자르려고 했다는데 이동하는 문제도 있고 해서 그냥 있던 자리에서 했다. 샹들리에 내부 샹들리에. 메뉴판 민가다헌의 메뉴판이다. 영어로는 Min's Club으로 표기했다. 점심 시간대 예약이었는데, 메뉴는 대략 소꼬리 요리, 너비아니 스테이크, 해물 볶음 등등이었다. 나는 해물 볶음 요리를 선택했다. 테이블세팅 테이블 세팅 모습. 퓨전 한식 요리인지라 수저와 젓갈, 포크와 나이프가 사이좋게 세팅되어 있었다. 어른들 앞에서 음식 사진을 찍기가 쑥스러워서 찍지는 못했지만 전채로 라이스페이퍼로 싼 냉채와 호박수프(알고 보니 호박죽), 동그랗게 모양을 낸 찰밥이 나왔다. 창가쪽 창가 쪽 자리.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었다. 희미하게 종손인 큰집 오빠가 보인다. 내부 일찍 도착한 덕에 여유가 있어 몇 군데를 찍어봤다. 작은 방인데 테이블 몇개가 있었다. 내부 또 다른 내부. 유리로만 되어 있어 추울 것 같지만 온풍기가 잘 나와서 꽤 따뜻했다. 햇살도 한 몫했지만. 에쿠스 와인 마셨던 에쿠스 와인이다. 라벨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데생이 인쇄되어져 있었다. 와인 라벨을 보면서 동갑나기 사촌 녀석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알까? 자기 그림이 와인 라벨이라는 걸.." 내가 말하길 "그럼 후손은 이 사실을 알까?" 다시 사촌 녀석 왈, "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후손이 어딨냐?" "헉, 독신이었지.." 어쨌든 일 관계로 와인을 공부하는 사촌이랑 이런 저런 와인 이야기를 했다. 사촌 말이 프랑스 와인을 처음부터 배우면 복잡하니까 칠레나 이탈리아 쪽을 먼저 섭렵하는 것이 좋단다. 액자 역시 구한말 시대 그림이 있던 액자. 이런 액자들이 많았다. 의자 계산대 근처에 있던 고풍스러운 의자. 골동품 라디오 옛날 라디오. 메뉴판을 올려놓는 용도로 쓰이나보다. 지난 1월에 민가다헌(閔家茶軒)에서 셋째 삼촌의 환갑잔치를 했다. 몇 년 전, 아빠의 환갑 때 무난하게 하림각에서 했던 걸 생각하면 민가다헌은 참 멋진 곳이었다. 일 관계로 두루두루 잘 다니는 사촌동생의 안목이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싶었다. 민가다헌은 구한말 명성황후의 친척 후손인 민익두 대감이 살던 곳인데, 지금은 문화재이면서 음식점이다. 현재 와인나라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유난히도 민가다헌의 환갑잔치가 기억났던 이유라면 몇 가지가 있는데 특히 케익 커팅을 하면서 막내 삼촌의 구호를 잊을 수 없어서였다. 뭔고 하니, 셋째 삼촌의 성함에는 정(正)이 들어간다. 이에 착안해서 당시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신정아의 애칭으로 불렸다는 "쩡"을 넣어서 "사랑해요 쩡, 건강하세요 쩡, 행복하세요 쩡"을 외쳤다. 이때 일가친척들이 박장대소 했다. 외치는 나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한식이 이렇게 서구식으로도 나올 수 있구나 신기했다. 전채는 그렇다 치고 수프와 빵(혹은 밥)을 찰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과, 후식은 커피, 차도 나오지만 식혜도 나왔다는 것이다. 큰집 오빠가 모임에 참석한 친척들을 DSLR로 찍어줬는데, 액정 화면으로 보니 참 잘 나왔다. 특히 왠만해서는 사진에서 자연스런 표정이 안 나오는 나를 참 잘 찍어줬다 ^^ 그 사진 좀 어떻게 구해야 할텐데.. 지금 그때를 회상하면서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좀 비싸긴 하지만. (그리고.. 올블로그에서 한문이 인식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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