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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1 (2)
Serendipity
작년 2학기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을 했다. 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훌쩍 넘어간 시점에서 왜, 그것도 방송대에서 빡세다고 소문이 난 영어영문학과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 해볼까 말까 고민만 열심히 했던 적이 있다. 영어학원 수강료보다도 등록금이 훨씬 더 싸고 이참에 영어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이 커서 늘 꿈만 꾸다가 현실에 부딪치기 일쑤였고, 시간이 있을 때 해보자 싶어 입학원서를 내고 합격을 해서 한 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에는 과락만 면하자 혹은 학점이수라도 잘하는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이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특히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없던 승부욕이 생기는 바람에 해설자료까지 죄다 출력해서 보는 바람에 온갖 출력물들이 난무하는 풍경이 벌어지..
일단 새 숙소를 나와서 다음 일정을 생각해봤다. 돼지코라 불리우는 어댑터가 없으니 일단 그걸 사야 하므로 역에 있는 부츠를 들렀다 런던의 마지막은 뮤지컬로 대미를 장식해야 하지 않나 싶어 표를 사러 레스터 스퀘어로 가기로 했다. 일정표가 없이 움직이다 보니 발길이 닿는대로 움직이는 편이었는데, 특히 이날은 가장 분주히 움직인 날로 기억한다. 숙소를 나오면 정문에서 맞은편으로 바로 보이는 영국도서관이다. 노란 간판에 있는 저 소녀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금새 의문이 풀렸다. 루이스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그 앨리스였다. 도서관 로고에 자국 고전 소설의 주인공 삽화를 넣는 저 센스란... 그리고 영국도서관 바로 옆에는 보기만 해도 멋진 건물이 하나 있다. 원래 기차역이었다던데 지금은 세인트 판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