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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버리기는 아직도 진행 중 본문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기 시작한지 한 달이 넘어간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버리기에는 짊어지고 살았던 것들이 너무 많았고,
그렇게 버리기를 실천하려면 엄청난 체력소모가 따른다.
3월에 일부 책들을 중고서점에 팔고 조금씩 탄력이 붙어서
그 외에도 산재되어 있는 잡동사니들을 버리고 있다.
그동안 뭘 처분하거나 버렸는지 꼽아보면,
1. 책 - 조금이라도 상품가치가 있는 책들은 인터넷서점에 팔아버림. ISBN이 없는 책들은 모조리 버릴 예정.
2. 오래된 문서들 - 개인정보가 있는 것들은 그냥 버리기에 난감해서 소형세단기를 사서 처리함.
3. 쇼핑백 -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면 된다던데 가까운 지점이 없어 그냥 버렸다.
4. 박스들 - 물건을 사면 담겨져 있던 박스들을 왜 갖고 있었던 것일까...
5. CD들 - 음악CD는 아니고 공CD에 구운 것들 중에 지금은 필요없는 것들이다. 역시 소형세단기로 처리함.
6. 카드 - 플라스틱 카드들 중에 옛날 멤버쉽 카드들도 세단기로 처리했다.
7. 화장품 -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들은 과감히 버렸다.
8. 신발 - 더 이상 신지 않는 신발들도 버렸다.
그러나 앞으로 버릴 것들이 더 많다.
틈틈이 읽고 있는 '잡동사니의 역습'에서 보면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것을 '저장강박'이라고 일컫는데,
내게도 그런 증상이 있다.
뭐가 좋아서 그렇게 이고 지고 살았을까.
나중이라도 쓸 것 같아 남겨뒀는데 막상 그걸 쓸 일은 없었다.
쳐박아 두면 잊혀진다. 이렇게 쌓이는 물건의 양도 무시 못할 것 같다.
직장에 매여 있어 주말에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조금씩 행동에 옮기게 된다.
미니멀리스트 붐이 일고 있는 요즘 반드시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며 삶을 정리하며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히려 한꺼번에 버리면 질릴 수도 있는데 조금씩 버리면서 다음에는 어떤 것을 버리고
남은 것들은 어떻게 공간배치를 해야 하나 고려하게 된다.
이렇게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개운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버리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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