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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처분하기 그리고

노란전차 2016. 3. 27. 21:29

요즘 갖고 있던 책들을 처분하고 있다.


책장이 없는 상태에서 곳곳에 쌓아두기만 해서 한편으로는 골칫거리였고, 

잡동사니의 역습이라는 책 제목처럼 조만간 역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내 방이 엉망진창이었기에 어떻게든 치우고 버려야 할 것이 꽤 많았다.


방을 치워야 한다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정리와 수납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지만 결국 길잡이가 된 책은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과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이렇게 두 권이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와 버린 물건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으면 사진을 찍어 남겨놓으라는 말이 꽤 와닿았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떤 팔로워의 기품있는 인테리어 사진 피드들도 한몫했다.

내 방에 그런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구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감각적인 물건을 고르는 안목과

전반적인 분위기와 가구와 패브릭 등을 어우러지게 하는 감각은 꽤나 부러웠다.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멋진 방이 아니더라도 깔끔하게 정리된 방이 탐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곳곳에 흩어져 있던 책들이 가장 문제였다.

소장하거나 읽으려고 남겨둔 책들은 놔둔다 해도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은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사들였던 책들 중에 팔 수 있는 것들은 인터넷 중고서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알라딘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인데, 중고로 파는 방법이나 등급 선정 기준이 체계적이다.

반면 매입불가도서도 많아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인터파크yes24도 중고책을 취급한다.

매입가나 매입가능여부는 서점마다 다르므로 모두 검색해서 

매입가를 조금이라도 더 쳐주는 곳으로 가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다.

알라딘에 균일가로 넘긴 11권은 정산이 끝났고, 2차로 17권을 처분하려고 신청했다.

인터파크에 10권을, yes24에 7권을 신청한 상태이다.

그리고 또 처분해야 할 책들이 남아있다. 어디 그뿐이랴. 버릴 책들이 더 많다.

1990년대와 그 이전에 산 책들은 모두 버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나하나 내곁을 떠나는 책들을 보며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한때 열심히 읽었던 책들인데 이제 다른 사람이 잘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처분하고 입지않는 옷을 버리고 잡동사니들을 하나하나 치워나가면 

미니멀리스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개운한 내 방을 만들 수 있을까? 

내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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