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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노란전차 2010. 8. 1. 22:37
오늘은 세례를 받은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주에 이어 서울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서 교리를 가르치시던 수녀님께 인사를 드렸다. 벌써 1년이 지났냐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일이 있어 성당 사무실에 갔다 우연히 견진 대모님까지 뵙고 모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다 점심까지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작년 2월 초에 쭈뼛거리며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예비자가 되어 6개월 동안 열심히 교리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왔는지 가끔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때가 일 때문에 눈물이 날 정도로 바쁜 시기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교리 수업을 들으며 즐거웠고 이어지는 교중미사에서 많은 평화를 얻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세례를 받은 성당이어서 그렇겠지만 내게는 고향 같은 느낌이다. 세례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도 있으니 출생지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성당 앞에 들어설 때마다 푸근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2년, 3년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첫 세례 때 느낌을 간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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