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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동생 결혼식 그리고.. 본문
어제 막내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친척 분들을 비롯한 하객들이 가장 많이 한 말씀이라면
'넌 언제 가냐?' '동생이 언니를 추월했구나' '넌 안 갈거냐' 등등..
그럴 때마다 그냥 넉살좋게 웃으면서 '뭐 그럴 수도 있는거죠' 슬쩍 넘겼다.
주례를 맡으신 제부의 은사님의 요청에 따라 양가 부모님의 입장에 이어
신랑 신부의 동시 입장으로 결혼식을 시작했다. 주례를 맡는 조건 중 하나였다고 한다.
판에 박은 주례사보다 간결하면서도 진심어린 말씀을 해주셔서 고마웠다.
사진 촬영 내내 뒤에서 흐뭇하게 조용히 지켜보시는 모습이 인상적였다.
축가는 요즘 추세에 맞춰 제부가 열창했다.
하객들이 모두 환호했다. 요즘은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부른다고 해서
살짝 남사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외려 반응이 좋았다.
열창하는 제부를 마냥 바라보는 동생도 예뻤다.
명색이 혼주 가족이라 식 내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하객 맞으랴 결혼식 진행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랴 정신없었다.
전날부터 정신없었던 데다 당일 아침 일찍 메이크업 때문에 미용실로 나서느라
배도 고팠던 터라 밥 두 공기와 탕 두 그릇을 야금야금 헤치웠다.
마냥 내 눈에는 어리게만 보였던 막내동생이 결혼을 했다.
어렸을 때 아장아장 걷던 기억이 눈에 선한데 벌써 결혼을 했구나.
제부랑 언제나 행복하게 잘 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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