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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있었던 일 (1)

노란전차 2009. 12. 31. 00:00
내일이면 파란만장했던 2009년도 안녕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찬찬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지금부터 시작이다. * 영등포 타임 스퀘어 개장 11월에 타임 스퀘어가 화려하게 개장했다. 작년에 영등포 신세계가 경방필과 합쳐진다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경방필 뒷쪽으로 여러 건물을 만들어 복합 공간으로 재개장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타임 스퀘어인 것이다. 생긴 이래로 간간이 구경삼아 돌아다니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교보문고와 핫트랙스 영등포점이다. 교보문고를 워낙 좋아해서 광화문점도 잘 가는 편이었는데 영등포점이 생긴 이후부터 마음이 바뀌었다. 일단 조명이 밝고 매장 동선을 잘 짜놓았다. 책을 보고 싶게, 사고 싶게 만드는 구성이다. 특히 핫트랙스 문구매장은 광화문보다 여유있게 공간을 구성했다. 광화문점의 이름값이나 규모도 좋지만 어두컴컴한 조명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자라나 a# shop 등의 매장도 많아서 기분전환 삼아 구경하기에는 그만이다. '내가 살던 영등포에 이런 게 생겼구나' 하면서 혼자 감격하며 책구경도 하고 널찍한 쇼핑몰 구경도 하는 것이 요즘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 와인에 흥미를 갖게 되다. 사실 와인에 대해 약간의 관심은 있었다. 봄에 우연한 기회로 와인 시음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와인에 관심이 커져갔다. 그런데다 영등포 신세계에서 와인 행사 때 몇 병 사들고 마시면서 관심은 증폭되기에 이른다. 나름 마셔 보겠다고 달달한 와인에서 드라이한 와인을 시도했는데, 나는 괜찮았다. 가족들은 달달한 와인이 더 좋았는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와인을 사들고 집에 들어오는 바람에 졸지에 '술꾼'으로 인식되었고, '달달하지 않은 드라이한 와인을 먹는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인식되었다. 최근 1~2개월 사이 갑자기 와인을 집중적으로 마시게 되었지만 차차 여러 종류를 마셔보고 싶다. 물론 내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 휴가와 단풍놀이를 서울에서 해결하다. 꽤 슬픈 일인 동시에 기억에 남을 일이었다. 일에 치여서 휴가를 길게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휴가 기분은 내보고 싶었고 멀리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서울 구경으로 휴가를 보냈다. 보고 싶었던 보테로 전도 보고 효자동 거리도 걷고 이른 아침의 안국동과 삼청동 거리도 걸어봤다. 숙소 옥상 정원 위로 보였던 경복궁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청와대, 그리고 북촌 한옥마을이 기억난다. 오롯이 혼자 보냈던 시간들이지만 꽤 인상깊게 남아있다. 그리고 단풍놀이도 서울에서 해결했다. 11월의 첫 날, 간송미술관 전시회 마지막 날 구경을 겸해서 성북동 쪽으로 단풍 구경을 갔다. 간송미술관도 좋지만 느긋하게 성북동 길을 걸어봤다. 미술관 가는 길에서 조금 올라가 보니 한적한 느낌이었다. 수도원과 절이 옹기종기 붙어있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보며 감탄하고 선잠단 쪽의 노란 단풍잎을 보며 감탄했다. 모처럼 느리게 걸으며 생각한 것은, '순간 순간 다가오는 즐거운 순간을 최대한 누려보자.'였다. 어찌 보면 행동 반경은 좁디 좁았지만,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나름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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