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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고 싶다

노란전차 2009. 4. 12. 20:10
매일 기도할때 꼭 빠지지 않는 말 중 하나가 "느리더라도 또박또박 걸어가게 해주세요."이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정신없이 모든 것을 내던져 가면서까지 일해야 하는 걸까. 분주할 때는 분주하더라도 쉴 때는 쉬는 미덕이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이제 사순시기를 지나 부활대축일을 맞아서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축복하고 강론 때는 늘 엄숙하시던 주임신부님 조차도 공지사항 전달 때 "알렐루야!!"를 외치셨고, (공지사항 때 평소에 감추신 유머를 다 발휘하시는 것 같다. 강론 때 그러셔도 되는데..) 미사 후 사목회에서 부활절 달걀을 하나씩 나눠주면서 방긋방긋 웃던 때도 그냥 뭐가 뭔지도 모르게 쓸쓸하기도 하고 울적해지기도 했다. 바깥에는 벛꽃과 목련이 흐드러지다 못해 잎이 떨어지기까지 하는데.. 따뜻한 봄날에 우울함이 더하다고 하던데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교리를 가르치시는 수녀님께서 이제 묵주를 슬슬 장만하라고 하시니 예쁜 묵주를 사서 2주 뒤에 있을 묵주기도를 배워봐야겠다. 날은 점점 따뜻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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