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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전차 2008. 1. 27. 20:06
어제 셋째삼촌 환갑 모임에 갔다가 일산 코스트코를 갔다.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여유있게 구경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일산점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께서 회원카드를
만드셨는데, 구경도 할 겸 물건도 살 겸 갔다가
구경은 거의 못하고 물건만 조금 사서 왔다.

그 중에서 큼지막한 머핀 약 15개들이 한 상자와
역시나 호떡만한 쿠키 약 18개들이 한 상자가 눈에 띄었다.
테이크 아웃 커피집에서 파는 머핀이나 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사오는 거구나 새삼스레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카페 등지에서 파는 곁다리 음식들의 식재료 상당수가
코스트코에서 들여오는 것들이다. 이제는 알겠다.)
머핀은 심히 부담스러웠고, 그나마 쿠키가 괜찮을 것 같아서
쿠키 한 상자를 집어 들었다.

정신없는 와중에 여기서 뭘 사는 것이 효율적일까 궁리했는데
세제나 샴푸같은 생활용품은 대용량이고 부패할 우려도 없으니
가격대비 우수한 것들을 사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내 눈을 확 끌어당기는 것들은 다름 아닌 '그릇'들이다.
노리다케 셋트와 웨지우드 산딸기 시리즈를 보고 눈이 돌아갔다.
그런 나를 보면서 엄마의 한 말씀, "얼른 시집 가라."
와인이나 쥬스, 영양제가 괜찮다고 하는데 나중에 사야겠다.

다른 마트는 모르겠지만 회원제인데다 들여오는 물건들이
기존 마트와는 차별화 된 것들이 많다보니 묘한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워낙 대용량이고 특히 먹을거리의 경우 대식구나 식당을
하지 않는 이상 사놓고 다 먹지 못할 경우 완전 낭패다.
여기서는 충동구매보다 계획구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니면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물건을 사서 나눈다던가..

그리고, 호떡만한 쿠키를 먹어봤다.
매우 부드러웠다. 이 말은 그만큼 버터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카다미아 쿠키가 가장 부드럽고 느끼하다.
내 취향이지만 제일 맛있는 것은 그래도 오트밀 쿠키였다.
제일 달지도 않고 제일 부드럽지도 않다.
앞으로 이 쿠키들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홍대 구내 빵집에서 파는 쿠키를 조금씩 사먹을지언정.

그래도 내가 잘 내려먹는 진한 커피에는 코스트코의 쿠키가
당분간 좋은 커피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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