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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현각스님의 대담 중

노란전차 2004. 9. 3. 11:35
*베르베르
불교에 귀의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냐?

*현각
우리가 현재에 있으므로 현실 도피가 아니다
다만 현재에 미련을 갖지 말고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미련을 흘려보내야 한다

*베르베르
물질세계의 미래는 어둡다.
어둠을 밝힐 영성(靈性)이 필요하다.
어쩌면 미래에 물질과 영성이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을 벌일지 모른다.
당신은 미래를 어떻게 보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

*현각
시작을 모르는데 끝(미래)을 어떻게 알 수 있나.
당신과 내가 얘기하는 지금이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이며, 바로 지금이 희망이다.
예수가 어린 아이를 본받으라고 한 것도 어린 아이는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진정하고 완벽한 삶이다. 오로지 순간(only moment)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순간에 빠져 "사는 도구로 선(禪)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다른 종교나 음악, 운동 등을 도구로 삼는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기와 우주가 하나가 되고, 정신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괘념치 않는다

*베르베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는 관용을 담고 있다.
세계를 한 가지 방법으로 보지 않고, 모든 게 상대적이라고 보는 것이 관용 아닌가.
아인슈타인 자신도 종교는 영(靈)과 물질의 세계를 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불교가 그런 종교라고 생각하지만, 불교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현각
당신과 내가 이렇게 차를 마시며
얘기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베르베르
그런 방법으로 중국으로부터 박해받는
티베트인들을 구할 수 있나?

*현각
티베트인들이 자신들을 박해하는 사람에 대한 미움에 집착하지 않고
그들에게 동정(同情·Compassion)을 느낀다면 어떨까?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측은하게 여기는 동정이야말로
육신의 박해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다.

*베르베르
나는 조화(Harmony)를 중시한다.
인류 역사는 수백만년에 지나지 않지만 1억년 전에 지구에 나타난 개미는
우리에게 조화를 가르쳐 준다.
붉은개미를 관찰하면
일을 능률적으로 하는 그룹과 비능률적으로 하는 그룹 아예 놀고먹는 그룹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조화롭게 산다.
인간은 개미 같은 지구상의 다른 ‘이웃’(생명체)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현각
당신은 컴퓨터로 사유하는 스님이다.


*베르베르
두려워하는 게 뭔가?

*현각
미국 공화당이다 (^^)
두려움은 습관이다.
두려움이 마음을 지나가게 하면 남는 것(두려움)이 없다.
달라이 라마에게 물었다. <티베트를 걱정하느냐>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티베트를 걱정한다 그러나 그 걱정에 빠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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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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