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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중

노란전차 2007. 12. 19. 22:53
요즘 뜨개질에 빠져있다.

본사에 잠깐 있을 적 사무실이 추워 따뜻한 것들만 눈에 보였다.
가령 푹 뒤집어 쓰는 숄이라던가 두툼한 양말, 털실 등등..

막간을 이용해서 지시장을 둘러보다 목도리 뜨개질 세트를 발견하고는
해보고 싶어졌다. 막상 사려고 하니 품절이라 판매중지였고
결국 털실 전문 쇼핑몰에서 비슷한 느낌의 실을 주문했다.
소재는 요즘 대유행인 알파카에 굵다란 바늘이 딸려왔다.
고무뜨기와 바둑판 모양은 이미 해본 모양인지라 꽈배기를
넣겠다고 비장하게 마음먹고 꽈배기 바늘까지 주문했다.

문제는 색깔이 생각했던 회색이 아니었다.
흰색이 들어간 회색을 생각했는데 베이지와 옅은 밤색이 섞여서
좀 어두운 느낌이 들었고, 남자들에게 주로 어울릴 색 같았다.
게다가 처음에는 40코를 잡아서 떴는데 계속 뜨다보니 목도리가
크고 무겁게 느껴졌다. 실 세 타래 째 들어갔을 적에 과감히
풀고, 코도 34코로 줄이고 대신 작은 꽈배기를 넣어서
약간 귀여운 느낌(?)이 들도록 뜨고 있다.

겉뜨기랑 안뜨기, 고무뜨기 정도밖에 몰랐는데 인터넷 강좌를
보고 꽈배기를 배우고 시중에 나온 도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내가 뜨고 싶은 모양대로 도안도 만들어봤다.
막상 떠보니까 거기서 거기 같긴 한데 어쨌든 잘 하고 있다.

생각보다 뜨는 속도가 빨리 붙어서 올해 안에 뜰 수는 있겠다.
얼른 다 떠서 목에 두르고 다녀야겠다.

verson 1. 40코로 잡고 꽈배기도 좀 굵게 떴다.


version 2. 풀어서 34코로 다시 잡고 작게 꽈배기를 넣었다. 현재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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