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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미스 포터 본문
미스 포터를 봤다.
피터 래빗을 그린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내가 쓰는 노트 중 하나도 피터 래빗 그림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외국 작가의 캐릭터겠거니 생각만 했는데
이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베이트릭스 포터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의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홍보할 때 주로 나왔던 소재인
'운명적인 사랑'은 사실 비중이 크지 않다.
오히려 내가 느꼈던 것은 시대를 앞서갔던 20세기 초
노처녀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독립, 자연에 대한 사랑이었다.
요즘 능력있는 노처녀라는 뜻으로 회자되는 '골드 미스'였고,
굳이 덧붙이자면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골드 미스'랄까?
그저 배경 좋고 돈 많은 집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큰 관심사였던 그 당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능력을 키우고 인정받는 모습이 멋지게 다가왔다.
특히, 베아트릭스의 아버지가 딸이 낸 첫 그림책인
'피터 래빗 이야기'를 서점에서 사와서 딸에게 보여줄 때,
비로소 딸의 능력을 인정해주던 그 장면에서 괜시리
눈물이 났다. 나도 저렇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었을까.
그리고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데 일조했던 노만 워른과의
사랑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끝나자 베아트릭스는
인세 수익을 바탕으로 독립을 한다. 런던을 떠나 전원에서
자연과 벗하며, 그림을 그리고, 개발 위기에 놓인 땅들을
사서 농사를 짓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참여로 이어지고 실제로
베아트릭스 포터는 죽으면서 전 재산과 토지를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자신이 살던 Lake District에 뿌려졌다고 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예쁘고 화사하다.
피터 래빗, 오리 아줌마 제미마, 그 외 기타 동물 그림들이
귀엽게 움직이기도 하고 베아트릭스와 대화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Lake District의 아름다운 풍광과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 영국식 정원 등의 장면 등이 참 예뻤다.
무엇보다 베아트릭스 포터 역을 맡았던 르네 젤위거는
이 역에 참 잘 어울렸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얼굴에 귀여운 목소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앞에서
열정적인 모습과 멋진 조화를 이룬 것 같았다.
그리고 노만 워른으로 나왔던 이완 맥그리거는 비중이
적었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졌다. 베아트릭스의
재능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고 이해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잘 연기했다. 특히, 베아트릭스에게 청혼하고
답을 기다리다 Yes 소리를 듣고 갑자기 감격해 하는 모습은
내 생각에 놓치면 후회할 장면이었다. 순간의 감개무량이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긴 하지만..
어쨌든, 보고 나서도 가슴에 잔잔하게 남는 영화다.
아니 강하게 남는다. 베아트릭스가 자신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고 일어서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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