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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서, 황당무계해서 재미있는

노란전차 2005. 4. 22. 23:44
요즘 수목 드라마가 참 재미있다.

본래 '해신'을 봤더라면 다른 드라마를 못 봤을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닌지라 두 개의 채널을 번갈아서, 혹은 유선방송을
통해서 두 개의 드라마를 본다.

바로 '신입사원'과 '건빵선생과 별사탕'이
요즘 나를 웃게 하는 드라마들이다.

우선 '신입사원'을 보면,
전산착오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한 강호 때문에
본다고 할까. 뛰어난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탁월한
브레인도 아니지만 배짱과 뚝심으로 버티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응원도 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약직 여사원 이미옥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접근했다는 데서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다.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려는 노력이 없다면 이로 인해
큰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온 터라
극중에서 이미옥이 정말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강호로 나오는 에릭, 아니 문정혁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는데다 그 주변 인물들도 감초처럼 재미있어서
주변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더하다. 특히 강호의 상사로
나오는 김세준의 연기도 좋다. 자신이 삼류대 출신이기에
그런 강호를 더욱 끌어 안으려 하고 키우려는 모습에서
왠지 기대가 된다. 강호의 멘토가 되어줄 것 같다.

두번째로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보면,
고등학교 시절 퇴학맞은 쌈장소녀가 노력 끝에 선생이 되어
파란만장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개가 황당무계하고 만화 같아 오히려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마음껏 웃기에 좋은 것 같다. 특히 와이어 액션이 마음에 든다.

공효진의 연기도 재미 있지만, 지현우 선생님으로 나오는
김다현 때문에 드라마를 보게 된다. 꼭 순정만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왕자님 같다. 캔디에 나오는 안소니 분위기다.
소위 말하는 '꽃미남'과인데 이제는 이런 부류의 사람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한다. 꽃미남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대강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백미는 엔딩 크레딧 전에 나오는
번외편이다. 본래 화려한 액션 장면인데 여기서는 완전히
망가진(?) 모습들이 나와서 전에 봤던 장면을 돌아보면서
한참 웃게 된다. 원래 '쾌걸 춘향'에서 번외편을 선보였다는데
여기서도 볼 수 있다. 이것도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이다.

둘 다 똑같은 시간 대에 다른 채널에서 방영하니까 나름대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신입사원'을 볼까, 아니면
'건빵선생..'을 볼까. 지금 같아서는 후자에 손이 간다.
아무래도 첫 회부터 본 영향인 것 같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유선이나 재방송으로 보지만 두 드라마에 쏟는 관심은
비슷비슷하다.

'신입사원'의 NG 퍼레이드를 보면서, '건빵선생..'의 번외편을
볼 때마다 정신없이 웃게 된다. 그래서 수, 목요일을 은근히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두 드라마 덕에 실컷 웃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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