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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고사 소회, 그리고 2학기 수강신청

노란전차 2022. 7. 23. 17:58

목요일인 21일부터 26일까지 2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왔다.

지난 6월에 기말시험을 보고 취득학점을 계산해보니 딱 졸업이 가능한 학점까지 도달했고, 이대로 졸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졸업유보를 할 것인가를 놓고 잠시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택했다. 처음 편입했던 학기 때 어려운 과목인줄도 모르고 수강신청을 했다가 C0를 맞은 과목이 있고, 작년 연말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시험장을 가기 겁나서 결시를 했다가 과락을 맞은 과목이 세 개나 되어서 이 과목들을 다시 듣자는 생각에 많이 고민할 것도 없이 졸업을 미루기로 했다.

방송대 졸업요건이 기존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축소됨에 따라 작년에 시험을 봤으면 졸업학점까지 채울 수 있었을텐데, 한 학기 미뤄진 이번 1학기 때 졸업학점을 채우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시원섭섭함에 울컥함이 느껴서 어쩔줄 몰랐다. 편입을 하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혹은 과락만 안 맞으면 되지 싶은 생각으로 여러 학기를 보냈는데, 생각 외로 성적도 나쁘지 않게 나왔고 공부에 흥미를 많이 느껴서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다만 고학년 과목이 6개여서 부담을 느끼고 드랍을 했다가 코시국까지 겹쳐서 과락을 두 번이나 맞은 세 과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

졸업유보를 신청하지 않으면 8월 24일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졸업을 당하므로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에 일찌감치 졸업유보를 했던 터라 수강신청 기간에 다음 학기에 들을 과목을 정해서 신청해야 한다. 이번에 들을 과목은 첫 학기 때 C0를 맞은 영어발음의 원리와 과락 3총사 중 하나인 고급영문강독이다. 영어발음의 원리는 음성학과 음운론이 나와서 하나하나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어렵고 고급영문강독은 비평문들이어서 문장이 복잡하고 어렵다.

이 어려운 과목들을 가지고 한 학기를 잘 보내려면 방학 때 선행학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되는대로 미리 봐두고 있다. 특히 영어발음의 원리는 외울 것들이 많아서 아예 굿노트 앱에 외워야 할 것을 적어놓고 틈틈이 보기도 하고 고급영문강독은 강의부분을 다시 읽어둔다. 이 수업들이야 말로 반복학습이 필요해서 조금이라도 더 보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공부를 챙겨가며(?) 하게 되었는지는 좀 미스테리이지만 공부가 알고 보면 즐거운 것이고 맛을 들이면 놓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걸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졸업유보를 신청하고 한동안 다시 학생모드로 들어가서 충실히 공부해야겠다.
여지껏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럴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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