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세례와 견진까지 치룬 명실공히 신자로서 이번 달에는 묵주기도를 해보려고 한다. 예비신자 때 바라던 바가 있어 9일 기도로 묵주기도를 해본 적이 있다. 9일 기도가 무엇인고 하니 지향을 가지고 9일을 한 단위로 해서 청원기도 세 번, 감사기도 세 번 도합 54일간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9일 기도의 경우 각 단의 신비를 자연스레 외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가톨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하는 오해 중 하나인 성모님을 '믿는' 대상이 아닌 우리의 기도를 예수님께 전달해주시는 '전구'의 대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굳이 9일 기도가 아니더라도 지향을 가지고 각 날짜에 해당되는 신비를 묵상하며 기도를..

묵주기도 시간에 대비해서 미리 사뒀던 묵주를 축성 받았다. 1단 묵주를 예전에 선물 받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형태의 5단 묵주는 처음 사는 것이기에 마음에 드는 걸로 사고 싶었다. 인터넷 성물방을 열심히 뒤진 끝에 흰색일 것 같아 무난한 느낌의 캣츠아이로 된 묵주를 샀다. 실제로 보니 흰색보다 하늘색이나 회색에 가까운데 은은한 느낌이 참 좋다. 그리고 십자가가 간결해서 더욱 좋다. 미리 축성을 받을까 하다가 교리 시간에 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받는 것이 좋겠다 싶어 얌전히 기다렸는데 보좌신부님께서 예비신자반 사람들 모두에게 축성을 해주셨다. 축성이 끝나고 한마디, "열심히 기도하세용~" 수녀님께서 손수 묵주기도 드리는 방법을 만들어 오셨는데 예비신자들을 향한 정성이 느껴져서 더욱 좋다. 방법을 배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