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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 것들

노란전차 2007. 11. 17. 12:09


어제 과장님을 대신해서 외근을 나갔다.
외근이 끝나면 바로 퇴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되서
모처럼 백화점 구경을 갔다.

신세계에서 모처럼 호두파이를 샀다.
점원분께서 천원을 깎아주셨다. 본사 사장님의 지시였다나..
어쨌든 기분좋게 사들고 왔는데 예전보다 호두가 적었다.
초심을 잃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롯데에서 장갑을 하나 샀다.
제작년에 샀던 장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신상품으로 비싼 걸 사서 쓰느니 시즌이 지난 행사제품이라도
예쁜 걸로 여러 개를 사서 번갈아가면서 쓰지 싶어서
둘러봤는데, 안에 캐시미어가 들어가서 같은 모직이라도
더욱 따뜻해 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점원 분께서 감색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고 나도 그런 것 같아서
5가지 색 중에 조금 고민하다 골랐다.

그리고 걸어서 교보에 갔다.
어차피 교보에서 버스를 탈 수 있으니까 책 구경도 할겸 갔다.
책들은 많은데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들어왔던 것이라면 "커피기행"이라는
책이었다. 커피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거니와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이어서 부담없이 읽기 좋을 것 같았다.
요즘 마음이 싱숭해서 그런지 내용이 많고 무거운 책은 읽기가 힘들다.
커피의 고향인 아프리카를 기행한 내용이라는데, 전에 읽었던
아프리카 역사책의 연장선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이거나 그림을 그려보려고
몰스킨 노트를 하나 샀다. 줄이 없는 걸로 살까 하다가
비뚤거리는 글씨가 나올 것 같아서 그냥 일단 줄이 있는 걸로 샀다.
다이어리에 이어 노트까지 샀네..

소소하게 나를 위해서 뭔가를 산다는 건 기분전환도 되고
그간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에 대한 작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가계부 지출은 조금 늘겠지만, 엄청난 명품을 산 것도 아니고
내가 만족스럽고 기분 좋으면 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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