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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전차 2007. 11. 4. 00:09
엠마 커크비 독창회 실황을 듣고 있다.
류트 반주에 맞춰 다울랜드의 곡을 부르고 있는데
지난 번 공연에서의 느낌이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느껴진다.

5.1채널 사운드 카드를 장착한 PC도 아니고,
비싼 우퍼 스피커를 갖고 있지도 않고
대단한 음향장비를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지만,
그 때의 기억과 처음 엠마를 본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아무래도 압구정에 갈 일이 있으면 풍월당에 들러서
연주회의 레퍼토리를 구성했던 존 다울랜드나 헨리 퍼셀의
음반을 사야겠다. 그게 아니면 인터넷에서 확 지르거나.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60세가 되는 엠마 커크비 아줌마는
고운 목소리와 곱슬거리는 단발머리에 웃을 때 주름마저도
자연스럽고 곱게 느껴졌다.

"I've waited for this moment, and i'll remember forever."

문법 엉망 표현이었지만, 그래도 이해해주고 웃으면서 악수를
청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열심히 박수 소리가 들리는데, 그 중에도 내 박수 소리도
포함되어 있고 그걸 또 라디오로 듣는다는 것이 신기하다.

쓸쓸함을 느끼는 계절이지만, 그 와중에도 가끔은
이런 작은 것에 혼자 즐거워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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