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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친절(?)

노란전차 2005. 5. 23. 22:20
토요일에 동생들과 백화점에 갔다.

항상 느끼는 것인데 요즘 백화점 직원들의 친절도가
나날이 향상되는 것 같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과히 나쁘지만 않다. 그리고 일단 사건 안 사건 타박을
하지 않으니까 마음 편히 물건을 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가끔 보면 직원들이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지나치게 '~시면', '~셔서'를 남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그 대상이 손님을 높이는 것이라면 괜찮겠는데
생뚱맞게 팔고자 하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가령 "이 크림은 자외선 차단효과가 우수하셔서.."라던가
우리나라를 꼭 "저희 나라"라고 하더라.
그리고 일일이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꽤 많이 들은 것 같다.
대충 이런 말들을 듣고 나면 이 사람들이 팔고자 하는 물건을
우위에 두는 것인지, 아니면 사고자 하는 사람들을 우위에
두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친절한 서비스는 관련 업종에 있어서 기본이요, 철칙이다.
하지만 친절함이 지나쳐서 말 곳곳에 존칭을 남발하는 것은
친절이 아니라 지나친 친절이다. 그리고 우리말의 사용을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친절 서비스 교육에 올바른 한글 사용법을 알려준다면
더 좋을 것도 같은데...

나도 요즘 들어 제대로 국어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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