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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혈의 누 본문
전에 읽었던 Film 2.0에서 "혈의 누"에 관한 평을 읽고
한번 봐야겠다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다.
대충 줄거리를 보니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연상되기도 했다. 실제로 차승원이 맡은 이원규 역은
윌리엄 신부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비록 한 장면 밖에 나오지 않지만 이원규가 안경을 쓰고
조서를 읽는 장면에서 윌리엄 신부가 떠올랐다.
그리고, 하루에 한 명씩 연쇄적으로 잔인하게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의 심리변화도 얼핏
비슷해서 장미의 이름이 '고전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극의 교과서'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혈의 누라는 제목처럼 장면 곳곳에서 선혈이 낭자한다.
여기서 피는 인간의 잔혹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영화의 끝부분에서 그것이 극에 달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고, 줄거리를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스포일러이므로 생략한다.)
사실, 살인 장면과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들 중 일부는
잔인해서 눈을 질끈 감거나 고개를 돌리면서 봐야 했다.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맡은 군관 이원규로 나오는
차승원은 맡은 역에 충실해 보였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사건의 막판으로 갈 수록 자신의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허망함을 느끼는 심리묘사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영화에서 호연을 했다고 평이 자자했던 제지소의
실세로 나오는 박용우의 연기는 실로 돋보였다.
차분하면서도 싸늘한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순정적인(?)
꽤 다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기존의 박용우는 곱상하게 잘 생겼지만
어딘가 모르게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이 영화를 통해
박용우는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로 기억될 것 같다.
왠지 이 영화는 한 번 보는 것으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를 알기에는 모자란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이클럽 영화 게시판에서 관련 글들을
찾아 읽어봤는데 내가 지나쳤던 장면들과 의미들에
관한 것들을 다시 알게 되고 나니 한 번 더 보면서
영화 속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잔인한 장면은 두 번째 본다고 해도 눈을 질끈 감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볼까 한다.
뱀다리)
영화 속에서 현악으로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
나온다. 피아노의 격정적인 선율과는 대조적으로 비장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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