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풍경

을지로 입구 지하철역에서는 빨간 자선냄비가
마지막 모금을 하고 있었고,
롯데 백화점 본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버스에서 본 시청 앞 광장에는 성탄 예배를 기다리는 사람과
새로 생긴 스케이트장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광화문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는 국가 보안법 관련 집회를 하는
사람들과 경찰이 대치중이었고,
퇴근시간 전 임에도 차가 막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식구들과 모처럼 크리스마스 이브 겸 부모님
결혼기념일 만찬을 조촐하게 했다.
백화점에서 산 달짝지근한 백포도주와 신선한 광어회,
달콤한 케익과 함께 했다.
이제는 '나홀로 집에'를 볼까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볼까 하는
소소한 고민을 하고 있다.

모두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