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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서촌 걷기 본문
지금은 정문 기둥과 벽 일부만 덩그라니 남아있지만
한때 이 일대는 '경성 아방궁'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친일파 윤덕영의 별장이었던 '벽수산장'이 있던 곳이다.
오랜만에 서촌 구경을 하면서 벽수산장 터를 다녀왔는데, 원래 있었다는 곳의 번지수를 지도에 찍어 갔더니
공사장만 있어서 잘못 찾았나보다 하고 골목을 따라 내려가니 사진으로만 봤던 정문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벽수산장 건물에 포함된 아치형의 담장이다.
신기한 것이 건물을 새로 지으면 헐어냈을 것 같은데 그대로 놓아둔 것이 좀 신기했다.
첫번째 사진에 있던 큰 기둥과 나란히 있던 작은 기둥인데,
사진에서는 작게 보이지만 연두색 철망 속에 담장 벽의 일부가 남아 있었다.
인터넷으로 '벽수산장'을 검색하면 실제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낮은 초가집과 기와집으로 둘러싸인 서촌에서 독보적으로 튀던 서양식 건물이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기와집과 초가집 뒤에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뽑아다 꽂아놓은 듯한 모습이랄까.
윤덕영은 옥인동 땅의 절반 이상을 사들여 벽수산장과 몇 채의 집을 더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1960년대에 화재로 건물이 불탔고, 1970년대에 도로정비사업 때문에 철거되어 흔적만 조금 남아있다.
박노수 미술관은 윤덕영의 딸이 살던 곳이었고, 그 뒤로 벽수산장이 있었다는데 그 일대에 들어선 집들을 생각하면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아서 혼자 엄청나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옛날이라 개발논리 때문에 철거를 했겠지만 지금이라면 보존해서 아픈 역사도 역사임을 기억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일 벽수산장이 지금까지도 있었더라면 서촌의 명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존치논란이 있던 사직터널 쪽의 딜쿠샤는 보존되어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이 되었다.
벽수산장 터 구경도 했고, 박노수 미술관을 지나 수성동 계곡 방향으로 걸었다.
여기에 이렇게 큰 건물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게 뭐였을까 대충 보니 중국학교가 아니었을까 싶다.
건물 외벽에 벗겨진 로고 같은 것이 있었는데, 중국과 관련된 것 같았다.
지금은 카페 등으로 쓰이는 것 같다.
수성동 계곡에서 잠깐 계곡 구경을 하고...
겸재 정선의 '수성동'에 나온대로 재현했다고 앞의 안내판에 나온다.
간송미술관에 이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던데 내가 봤던가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도록을 찾아봐야 할 듯...
수성동 계곡을 벗어나 통인시장을 지나 영추문 맞은편까지 왔다.
근처에 예쁜 카페가 있길래 찍어봄.
영추문은 COVID-19 때문에 폐쇄되었고, 옆의 국립고궁박물관 문을 통해 경복궁에 진입.
벌써 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려고 한다. 정말 봄이던가 싶어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재작년에 티스퀘어 공연을 갔을 때가 이맘때였는데,
대낮에 눈발이 날리고 저녁 기온이 생각보다 낮아서 겨울이 따로 없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온갖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있다.
여기는 흥례문.
경복궁을 갔을 때 수문장 교대를 하던 시간이어서 새로 교대된 수문장들이 보인다.
나와서 광화문을 보며 찍어봄.
조선의 도읍이 된 이래로 수많은 역사와 사연이 있는 서울이 이상하게 나는 좋다.
이제 집으로...
집 근처 버스 정거장에 피어 있던 민들레와 제비꽃.
정말 봄이구나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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