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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했던 하루가 간다

노란전차 2012. 8. 14. 23:53

주중에 낀 공휴일 전날, 꽤 신산한 하루였다.


당분간 밀어닥칠 것들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폭탄처럼 다가오는 일들에 온종일 정신없었다.

알바들에게 줘야 할 일들을 분배하고 보내는 일부터 교육(?)까지 숨돌릴 틈도 없었던 것 같다.

다다음 주면 휴가를 쓰고 여행을 가기에 이전까지 정신없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기만 해도 상큼하니 예쁜 파란 하늘은 초저녁을 기점으로 흐려지기 시작했다.

저 날씨에 비가 오랴 싶어 우산도 없이 나섰는데다 설령 비가 온다 해도 늦은 밤이라고 해서

딱히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비오기 전에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을까.

그러나 퇴근을 하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다행이었다면 전철에서 내려 버스 정거장 근처까지 가는데는 비를 맞을 일이 없었다.


문제는 버스 정거장 가는 길이었다. 

어찌 저찌 비는 피했지만 장대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산을 사러 타임스퀘어 안을 헤매다 결국 이마트에서 제일 싼 우산을 하나 샀다.

유니클로는 이미 다 팔려서 흔적조차 없었다.

그냥 근처 저가 화장품 가게에서 살걸 그랬나 싶을 정도였다.


새로 산 우산을 쓰고 정거장까지 가서 버스를 겨우 탔다.

설상가상으로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이라 역시나 그렇구나 싶었다.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니 막내동생 부부가 와 있었고

세상 모르고 쌔근쌔근 잠을 자는 백일을 맞은 조카가 있었다.

조카의 뽀실뽀실한 젖살 가득한 얼굴을 보면서 고단함은 가신다.


그리고 신산했던 하루도 이렇게 간다.

내일은 광복절이다. 어쨌거나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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