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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작. 그리고...

노란전차 2012. 6. 28. 11:50

2주 전에 검진 차 치과에 갔는데 담당의가 엑스레이 결과를 보며

이식한 치아 유지가 어렵다며 임플란트로 치료 방향을 잡았다.

잇몸 때문인데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소홀했나 싶어 조금 심란했다.

어쨌든 발치를 하기로 한 날이어서 치과를 다녀왔다.

 

잇몸 속에 누워 자랐던 사랑니를 뺐던 때와는 달리 생각보다 쉽게 빠졌다.

인턴이 꼼꼼하게 마취를 잘 해서 얼얼한 느낌이 들더니 딱히 감각도 없던 찰나,

담당의가 '아 하세요.'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치가 끝났다.

조금 허탈한 느낌이 들었는데 의사 왈, 뿌리가 짧고 흔들리는 이빨이어서 수월했단다.

잇몸이 차오르는 시점인 3개월 후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예약을 잡았다.

 

진료에서 수납까지 다 마치고 병원 본관을 잠깐 구경했다.

작년 요맘 때 입원을 했던 기억이 났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때 오전 근무를 하고 입원하러 나섰던 기억,

입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까지 잡히고 나니 온갖 검사를 하느라 오후 시간을 다 보냈던 기억,

시술 당일 침대차에 실려 시술실까지 가는데 병원의 유리 천장 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느꼈던 아득함,

시술이 끝나고 통증에 시달리면서 꽤나 괴로웠는데

의사가 '어익후 말짱하구만요' 하며 시술이 잘 되었다고 좋아했던 기억 등등...

석달 뒤에 경과를 보러 또 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작년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싶었다.

 

어쨌든 몸관리 이빨관리 잘 해서 건강하게 나이 들어야겠다. 

 

itistory-photo-1

 

병원 유리 천장. 가끔 올려다 보면서 작년 생각을 한다.

그때 천장을 올려다 보며 시술실까지 가는데 꽤 아득한 느낌이었다.

그 아득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itistory-photo-2

 

병원 로비에 있던 디지털 성경 중 오늘의 말씀.

가톨릭 성경 앱에서 검색해보니 어감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결국은 같은 맥락일 것이고 어쨌든 많이 와닿았다.

 

가톨릭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히브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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