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맘마미아 - 일산 CGV IMAX관 본문

culture

맘마미아 - 일산 CGV IMAX관

노란전차 2008. 10. 4. 20:29

드디어 맘마미아를 봤다.

원래 휴가 때 엄마와 이모 그리고 나 셋이서 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엄마는 이래저래 도합 세 번을 보시고는 영화를 꼭 보라는 의미로 극장에서 가져오신 브로슈어를 내게 살포시 내미셨다. 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개천절 연휴여서 '이때 아니면 언제 보랴'는 심정으로 골골거리는 몸을 이끌고 예매까지 했다.

IMAX 화면으로 보는 그리스의 풍광은 참 좋았다. 푸른 바다와 예쁜 집들, 그리고 소피와 스카이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산 꼭대기(언덕이던가?)의 교회 등등.. 이미 OST를 입수해서 노래까지 다 익혀놓은 상태라 어떤 장면에 노래가 나올지 직접 보는 일만 남아 있었다. 소피 역의 아만다 시프리드는 역시 상큼하게 예쁜데다 노래도 예쁘게 잘했다. 메릴 스트립의 맘마미아를 들으면서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했는데, 역시 힘있게 노래를 참 잘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아바가 부른 원곡보다 외려 힘과 감정이 어우러져서 더 좋았던 노래들도 있다. 그리고 OST를 들으면서 제일 놀랐던 것은 콜린 퍼스였는데, "Our Last Summer"를 부를 때의 그는 참 감미로웠다. 문제는 노래 부를 때만 그랬고 막판의 반전에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피어스 브로스난은 중후한 모습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노래는 그럭저럭이었다. 잘 하더구만 뭘 더 바라냐는 동생들의 생각도 있긴 하지만..

뮤지컬 원작에 충실했던 영화고,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고 싶은 마음을 누르느라 애써가면서 봤다. 어떤 노래들은 마냥 흥겹고 좋았는데, "The Winner Takes It All", "Slipping to My Finger"를 들으면서 혼자 울컥하면서 훌쩍이기도 했다. 특히 "The Winner Takes It All"을 듣는데 가사들이 뼈에 사무쳤다. 나도 이런 걸 아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물론 그 뒤에 이어지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년에 봤던 박해미가 도나로 나왔던 뮤지컬 버전이 생각나서 혼자 많이 웃었다. 드림걸즈처럼 OST를 디럭스 버전으로 하나 더 내놓는다면 마땅히 구매할 것이다. 영화 속의 모든 노래를 다 담은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빠졌다. 아마도 디럭스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DVD가 출시되면 사는 건 당연한 것이고 말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