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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노란전차 2008. 9. 8. 23:17
탤런트 안재환이 자살로 추정된단다.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지만
안재환을 보면 딱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신촌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면서
늘 보는 현수막이 하나 있었다.
모 예식장 현수막이었는데,
연예인 마케팅을 꽤 많이 하는 곳이었다.
주몽에 나왔던 어떤 탤런트와 갈갈이 박준형 등
연예인들의 결혼모습을 현수막으로 많이 걸어놨다.

요즘은 안재환, 정선희 부부가 붙어 있었다.
'행.복.합.니.다'라는 문구와 더불어 두 부부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차 창 밖으로 그 현수막을 보면서 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보기 좋네'
서른을 훌쩍 넘긴 노총각 노처녀의 만남이니만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은 부러움 혹은 덤덤함을 느꼈나보다.

그 현수막 속의 안재환이 죽었단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지만,
내 또래의 사람이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뭐라 말할 수 없이 놀라웠고,
신혼의 단꿈도 채 가시지 않았을 때 남편의 죽음을 겪었을
정선희를 생각하면 이런 저런 생각을 넘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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