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은 여자

요즘 유선방송에서「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방영한다.

작년에 워낙 재미있게 봤던 기억도 났고, 주인공 세 여자의
나이와 내 나이가 동갑이 되고 나니 더욱 생각이 났다.
그리고 보면서 대사들이 구구절절 쏙쏙 귀에 들어와서
'정말 내 이야기 같아' 하면서 몰입해서 봤다.

항상 DVD나 파일로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다시 방영된다니 괜히 반가운 마음에 가끔 보곤 했다.

신영이가 실직을 당하고 승리와 파티 플래너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은 기자 일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모습, 아무것도 잘 풀리지 않는 순애가 신영이의
남자친구 준호를 좋아하는 모습, 항상 호탕하고 해결사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승리의 모습. TV 속의 이 세 여자들을
보면서 같이 울고 웃게 된다.

사실 현실성이 결여된 부분도 적잖이 있지만 그래도 대사들은
구구절절 내 가슴 속에 콱콱 박히는 느낌이다.
비록 나이든 미혼이라지만 자신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도 쳐보고
사랑에 고민도 해보고 그러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본다.
드라마의 끝처럼 나도 그렇게 자기 자리를 찾아 갈 것이라고.
꼭 그럴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