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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동성당 본문
스탠다드 오브 스터프를 나와 행궁동 구경을 잠깐 하고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정거장 맞은편에 있는 북수동성당을 갔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는데 제대로 들어가서 본 것은 처음이다.
성당 외부에 있던 성모자상.
유치원 때 봤던 왕관을 쓴 성모자상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성모자상이 정면으로 보이는 화단 방향으로 장궤틀과 의자가 있어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나도 잠시 앉아 성모님께 이런저런 기도를 전구했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을 좀 더 가까이서 본 모습.
유치원 때 신자는 아니었지만 마당에 있던 성모자상에 기도를 드리며 유치원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인지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다.
세례를 받은지도 벌써 십수년 째다.
성당 앞 마당에 있던 로사리오의 길.
정약용이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만든 봉화대의 모양을 본떠 기둥을 만들고,
하단에는 박해당시 신자들을 고문하던 형구와 성체를 상징하는 둥근 구멍을 내었다.
아무 생각없이 무슨 기둥이 이렇게 많은 거냐 했더니 한바퀴를 빙 돌고
길의 끝자락에서 로사리오의 길이라는 것을 알고는 묵주 알의 갯수와 일치하겠구나 싶었다.
걸어다니며 묵주기도를 바치기에 딱 좋겠고,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옛날 소화초등학교가 있던 곳이다.
로사리오의 길 초입에 있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그리고 북수동성당 본당과 성당을 지키는 성 미카엘 동상이 있다.
예수님을 보며 성당을 가야겠다고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큐멘터리 '영원과 하루' 마지막 장면에서 학사님들이 불렀던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도 수원교구의 현정수 신부님이 작사한 노래여서 딱 어울린다 싶었다.
(원곡 작곡자는 엔니오 모리꼬네라고 한다.)
언제 다시 방문해서 십자가의 길이나 묵주기도를 바치고 싶은 곳이고,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성지가 있어 좋다.
* 북수동 성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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