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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

노란전차 2006. 4. 24. 23:06







토요일에 도서관을 갔으나 자리 맡는데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오랜만에 영화나 보자는 생각에 이 영화를 봤다.

지난번에 보려고 했는데 예매를 안하고 극장에 갔다 낭패를 봐서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갔는데, 다행히 조조할인으로
시간까지 절묘하게 맞춰서 볼 수 있었다. 천우신조였다.

계속 신문이나 티비에서 홍보기사를 많이 봐왔는데다
'혈의 누' 이후 박용우가 나오는 영화는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영화를 택했다.
무엇보다 작년에 갔던 싱가포르가 영화에 나온다고 하니까
더더욱 보고 싶었다. 처음 간 해외 여행지라고 기억이 나기에.

무엇보다 박용우의 연기가 재미있었고, 최강희는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생각했다. 서른 넘어서도 연애 한 번 못해본 남자의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했다. 코믹스러운 분위기도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극중 대학강사로 나오는 터라 자주 입던 캐주얼 자켓이
참 잘 어울렸다. 내내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단정할까 하면서
감탄했다. 은근히 멋있었다.

제목 그대로 살벌한 분위기도 조금 있긴 하다.
아무리 봐도 웃을 내용이 아닌 살벌하고 엽기적인(?) 내용인데
웃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도 보통 재주는 아니겠다 싶었다.
시체를 묻으려고 땅을 파는데 나오는 대사랄지, 그런 것들이
안 어울리게 웃긴다. 이 영화의 매력이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싱가포르가 나와서 좋았다.
박용우가 싱가포르의 곳곳에서 혼자 셀카를 찍으면서 좋아하는 것과
멀라이언 공원이 나와서 반가웠다. 처음 여행 간 곳이라고 괜히
반가운 마음에 씩 웃으면서 봤다. '나도 저랬지. 오랜만이야, 멀라이언!'
이런 마음이랄까. 다시 가고 싶어졌다.

이 영화가 지금 대박이란다.
그리고 박용우와 최강희는 러닝 개런티도 받는다고 한다.
별로 돈도 들이지 않고 찍었다는 영화가 대박을 맞고
오랫동안 빛을 못 보는 것 같아 아깝게 느껴졌던 박용우가
멋지게 자리잡을 것 같다. 이제 롱런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아주 대단한 기대를 안 하고 봤지만 정신없이 웃으면서 봤다.
덕분에 우울했던 기분도 확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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