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학교대사전

노란전차 2005. 1. 28. 00:08


어제 집으로 가는 전철 속에서 읽은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다.

고등학교 학생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사전형식을 빌어
냉소적으로 풍자했다는 인터넷 사이트란다.
이름은 '학교대사전'. 이름도 왠지 재밌다.

가나다 순으로 학교생활 혹은 교육전반에 관한 용어를
풀어서 설명했는데 그 발상이 기발하다.

교육부- 모든 학교들의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한 기관. 주로 여러 가지 황당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조령모개로 정책을 바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업무를 한다.
교과과정

↑ 학교대사전 'ㄱ' 부분에 나오는 교육부 설명
(구구절절 맞는 소리만 한다. 재기발랄에 기상천외다.
게다가 공부도 잘 하는 학생같다. 학생 알고리즘을 순서도로
그렸는데 보고 으악 소리가 났다...)


이 사전을 편찬(?)한 학생의 신원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작년에 수능을 치른 모 고등학교의 학생이라고 한다.
간혹 게시판에 학교를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오지만 자체검열로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보고 느낀 것인데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십년이 넘었지만
지금의 고등학교는 십 수년 전과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학교는 아직 그대로라는 생각에
왠지 씁쓸하다. 오히려 새로운 교육제도를 시시각각 적용하느라
학생들이 많이 힘들겠다.

벌써 이 사이트는 신문에 난지 하루만에 인기 사이트로 등극해서
사전편찬자는 책 출판 의뢰도 받고 새로운 단어를 추가해달라는
요청도 받고 있다. 왠지 구경하는 내가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십수년전 다녔던 고등학교가 생각이 났다.
특히 1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의 체벌무기 중 하나였던 수제 몽둥이가..

ㄱ~ㅎ부터 부록까지 웃으면서 봤지만 막상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아직도 이렇구나 싶어 씁쓸했다.
편찬자의 말대로 미래의 학교 모습은 이 속의 모습과 다르길 바랄 뿐이다.

학교대사전 - http://myhome.naver.com/ssanzing2/
악마의 사전 - http://www.alcyone.com/max/lit/devils/

(악마의 사전은 학교대사전의 편찬에 영감을 준 사전이란다.
번역기로 돌려봤는데 번역이 영 매끄럽지 못했다 OTL)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이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에 의하여 이용허락되었습니다.



반응형